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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주의 스타트업 코칭] 자금·투자 네트워크 확보 집중을

KAIST 경영대학 교수

<72>초기 투자, 제품개발 위한 마중물

시드단계선 정확한 기업 가치 산정 못해

열린 마음으로 적정 지분율 책정 임하길





“현재 서비스 개발 단계인데 초기 투자를 받게 됐습니다. 1억원을 투자받기로 했고 지분율도 결정됐습니다. 주위에서는 잘됐다는 격려도 있었지만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이런 일이 처음이다 보니 잘하고 있는 것인지 염려도 되는데 기업 가치를 어떻게 산정하는 게 합리적일까요?”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과정에서 결정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적절한 기업 가치일 것이다. 현재의 기업 가치가 어느 정도 되는지 알아야 투자금에 대한 지분율을 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열심히 검색해봐도 속 시원한 답을 찾기 어렵다. 다른 곳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먼저 스타트업 투자 단계를 알아보자. 스타트업 투자는 성장 단계에 따라 시드(seed), 시리즈A(series A), 시리즈B, 시리즈C 식으로 나뉜다. 사업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시드 단계는 제품 개발을 위해 5,000만원에서 3억원 정도, 시리즈A는 시장에 진입하는 단계로 3억원에서 10억원 정도, 시리즈B·C는 본격적인 시장 확장을 위해 그 이상의 투자가 이뤄진다. 시리즈B·C는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한 후가 대부분이고 시장 규모, 재무적인 숫자, 사업 주요 지표를 반영해 기업 가치를 정한다. 이렇게 단계가 나뉘는 것은 필요 자금을 사업 초반에 모두 투자받기 어렵고 초기에 과다한 지분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 가치를 측정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핵심은 앞으로 얼마를 벌 수 있을지 예측해 이것을 현재 가치로 추정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그런데 초기 스타트업일수록 불확실성이 높아 의미 있는 가치 산정이 되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실제 시드 단계 투자자들(주로 엔젤투자를 전문으로 하거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기관들)은 투자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를 정해놓고 제안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10억원에서 30억원 내외의 가치를 가진 스타트업을 찾아 5~10% 정도의 지분 확보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드 단계에서 투자를 원하는 스타트업은 투자자가 제안하는 조건을 고려해 협상하는 방법을 취한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자금이 있어야 제품을 완성하고 시장 검증을 할 수 있으므로 정확히 측정될 수 없는 기업 가치에 집착하기보다는 과다하지 않은 수준의 지분을 주고 자금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 단계에서는 오히려 지분율 자체보다 사업 조언, 인맥 소개, 투자자 소개 등을 해줄 수 있는 좋은 투자자를 만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자금으로 사업 진도를 나가 시장성을 검증받으면 향후 더 좋은 조건의 자금을 투자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예상보다 너무 낮은 기업 가치를 제안받는다면 투자자를 설득할 무언가를 더 제시하거나, 향후 성과 달성 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옵션을 추가하거나, 다른 투자자를 찾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sungjucho@business.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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