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 야적장에 100㎿급 태양광 발전

현대자동차 울산 수출차 야적장이 태양광 발전 단지로 변신한다. 민간기업 유휴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으로는 역대 최대규모다. 태양광 설비가 선적을 대기 중인 차량에 햇빛을 가려주는 ‘차양’ 역할을 한다는 장점도 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현대차는 ‘현대차그룹 내 태양광발전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차 태양광발전사업은 현대차 수출차 야적장과 주행시험장 등 약 8만평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는 2020년까지 2단계로 진행되며 27㎿급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이후 현대차는 100MW급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장점은 완성차 대기장 등 기존의 용도를 유지하면서도 지붕 형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방식이라 부지 활용도가 높고 환경 훼손이 없다는 데에 있다. 아울러 수출을 위해 대기 중인 차량에 내리쬐는 햇빛까지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연간 3,500만 ㎾h의 전기를 생산할 전망이다.

민간기업과 공기업이 태양광 발전에 나서는 것은 최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을 이행하고 있는 공기업과 함께 현대자동차가 나서 큰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며 “주차장 등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사업을 장려하는 정부의 방침과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으로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훌륭한 사업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에 이익이 환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