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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유치 정책과 쾌적한 근무환경 덕분에 제주에서 성공했죠"

벤처썸머포럼 제주 이전기업 사례 발표
"제주 직원들과 내륙 직원 잘 융합해
공구상가나 관련 교육과정 부족 등
제조업 인프라 부족한 건 아쉬워"

  • 심우일 기자
  • 2018-08-30 16:38:12
  • 경제단체
'기업유치 정책과 쾌적한 근무환경 덕분에 제주에서 성공했죠'
30일 하얏트 리젠시 제주에서 열린 ‘제 18회 벤처썸머포럼’에서 김미균(왼쪽부터) 시지온 대표, 박경수 제주특별자치도청 투자유치과장, 전정환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 윤혜원 피앤아이컴퍼니 부장, 허용구 한국비엠아이 이사가 질의응답을 나누고 있다./사진제공=벤처기업협회

의약품 제조업체인 한국비엠아이는 제주도에 입주한 유일한 제약사다. 한국비엠아이는 생산설비 확대를 고민하다 2009년 제주도 첨단기술과학단지로 본사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2009년엔 연매출이 81억원이었지만 2012년엔 1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엔 417억원을 기록했다. 제주도는 2015년부터 한국비엠아이를 제주 향토강소기업 육성 대상자로 선정했다. 허용구 한국비엠아이 이사는 “늘 제주이전기업이라고 얘기를 들어왔지만, 저희가 한 10년을 제주에 정착했기 때문에 ‘제주 기업’으로 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3D 애니메이션을 전문으로 취급하던 피앤아이컴퍼니는 2011년 제주도로 이전하며 가상현실(VR)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건너편에 있는 다음카카오와 지역 상생 VR 체험 존을 구축하고 2016년엔 로봇 시뮬레이션 기업 오토빌도 합병하며 모든 VR 업체의 ‘난점’인 하드웨어·콘텐츠, 그리고 이 둘 사이의 인터랙션(상호작용)까지 원스톱으로 구현할 기반을 마련했다. 윤혜원 피앤아이컴퍼니 부장은 “제주도에서 일을 하면 창작활동이 더 원활할 거라 생각해 이전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30일 ‘제 18회 벤처썸머포럼’에선 기존에 수도권에 있다가 제주도로 자리를 옮긴 피앤아이컴퍼니와 한국비엠아이가 본사 이전 스토리를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세션에선 김미균 시지온 대표가 사회를 맡고 윤혜원 피앤아이컴퍼니 부장, 허용구 한국비엠아이 이사, 전정환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박경수 제주특별자치도청 투자유치과장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한국비엠아이의 허 이사는 제주도에서 제약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 인프라가 부족한 게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조업의 경우 설비를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데, 제주도 안엔 제약 관련 소모품을 판매하는 대형공구상가가 없고, 현지 전문대나 고등학교에서 바이오·식품 관련 교육과정이 부족해 인력 미스매치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한국비엠아이가 제주도에 기업이전을 추진한 건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기업유치 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허 이사는 “국토부 관련부서에서 이전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도움을 줬으며, 지자체에서도 자금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했다”며 “다른 지자체보다 제주도가 기업지원이 더 우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부장은 제주도로 이전하면서 업무환경이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윤 부장은 “어제는 잠시 기분전환하며 일할 생각으로 바닷가에 있는 카페에서 일을 했다”며 “제주도에서 일을 계속 하다 보니 이곳에서 벗어나서 일을 하는 건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제주 출신 직원과 내륙 직원들이 서로 잘 융합하고 있다고도 얘기했다. 허 이사는 “전체 직원의 95%가 제주도 현지 출신이라, 오히려 내륙 출신 직원들이 제주 문화에 적응해 나가도록 도와주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윤 부장은 “내륙에서 제주로 오는 직원이 있을 경우 회사에서 이사비를 일부 지원하지만, 제주 출신 직원들은 오히려 이들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제주도 정책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제주도에 기업을 잘 유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제주특별자치도청의 박 과장은 “입지확보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더 많은 기업이 제주도로 내려올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전 센터장은 “제주에는 지원사업이 많지만, 더 중요한 건 정책혜택만 바라보고 내려오면 오래 못 간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제주도의 비전과 기업체 분들의 사업비전 사이에 공유되는 영역이 있어야 기업이전에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제주=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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