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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멜론 만들자" 음원 공짜로 푸는 SK텔레콤

'뮤직메이트' 선탑재 방안 검토

중상위 요금제는 300곡 무료

음원시장 탈환위해 공격 마케팅

SK텔레콤(017670)이 ‘제2의 멜론’을 키우기 위해 이통시장 지배력 및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다. 지난 2013년 음원 시장 1위인 ‘멜론’을 홍콩계 사모펀드에 2,872억원에 매각한 후 5년만에 1위 재탈환에 나서는 셈이다.





3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체 음원서비스 앱인 ‘뮤직메이트’를 향후 출시될 스마트폰에 선탑재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선탑재 시기는 SK텔레콤이 뮤직메이트 서비스를 대폭 업그레이드해 내놓을 올 4·4분기가 유력하다. SK텔레콤의 이통시장 점유율이 절반 가량이고 앱 선탑재가 가능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80%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올 4·4분기부터 국내 스마트폰 구입자 10명 중 4명은 뮤직메이트를 별도 다운로드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뮤직메이트 선탑재 방안은 아직 검토 중이며 관련 시기도 미정”이라고 밝혔다. 뮤직메이트는 기존에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테크엑스가 서비스 했지만 31일부터는 손자회사인 그루버스가 서비스 하는 등 사업방식도 재정비 했다.

SK텔레콤은 또 지난 6월부터 ‘LTE 52’ 또는 ‘밴드 6.5G’ 이상 요금제 가입자는 월 300곡을 뮤직메이트에서 무료로 들을 수 있게 했다. SK텔레콤 가입자는 기존 ‘T월드’ 아이디로 본인 인증만 받으면 이용 가능하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상당한 비용부담을 감수한 서비스다. 종량제 스트리밍 서비스는 재생 시 회당 8.4원을 저작권자에게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월 300곡을 다 들을 경우 총 2,520원을 지급해야 한다. SK텔레콤 가입자 100만명이 뮤직메이트로 매월 300곡을 무료 이용하면 월 비용만 25억원이다.

SK텔레콤의 공격적 전략은 최근 몸값이 높아진 음원 서비스 시장과 관련이 깊다. SK텔레콤은 지난 2016년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스피커 ‘누구’를 내놓았지만 대부분이 음악 감상용으로만 사용했다. 당시 자체 음원 서비스가 없었던 SK텔레콤은 카카오의 자회사인 로엔(016170)엔테테인먼트(현 카카오엠)의 멜론을 연동시켰으며 이 때문에 내부에서는 “AI 스피커 시장을 키울수록 카카오가 득을 본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멜론은 지난 2016년 카카오가 1조 5,063억원을 주고 사들였으며 이것이 SK텔레콤 내부에서는 아직도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지난해 라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뮤직메이트를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바꾸며 자체 음원서비스를 위한 첫 시동을 걸었으며 지난 1월에는 SM·JYP·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손잡고 신규 음악 플랫폼 서비스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 3월 SK텔레콤의 자회사 아이리버가 고품질 음원서비스 제공업체 그루버스 지분 100%를 인수한 것도 음원 사업 진출의 일환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음원 시장 진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우선 기존 음원 서비스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을 끌어오려면 이용자환경(UI)이 월등히 좋아야 한다. 현재 뮤직메이트의 시장 점유율은 1%도 안된다. 또 앱 선탑재로 이용자 수는 늘릴 수 있어도 실제 이용시간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분명하다.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KT(030200)LG유플러스(032640)가 공동 서비스하는 ‘지니’의 경우 올 2·4분기 평균 순 이용자 수가 227만명으로 ‘벅스’(69만명)의 3배 이상이다. 앱 선탑재의 효과다. 반면 총이용시간은 지니(4억5,839만분)가 벅스(5억7,431만분)보다 되레 작다.

음원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지난 2005년 서울음반(현 카카오엠)을 인수한 뒤 몇년만에 국내 1위 사업자로 키워냈다는 점에서 저력을 무시하긴 힘들다”며 “결국 올 4·4분기에 내놓은 새로운 뮤직메이트 서비스가 얼마나 시장의 관심을 끌어낼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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