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목 시세보기

서울경제

HOME  >  경제 · 금융  >  기획·연재

[토요워치-錢知錢能 AI] 36만시간 걸리던 서류검토 10초만에…빅데이터 분석까지

AI로 무장하는 글로벌 금융사

  • 손구민 기자
  • 2018-08-31 17:24:12
  • 기획·연재
[토요워치-錢知錢能 AI] 36만시간 걸리던 서류검토 10초만에…빅데이터 분석까지

세계 금융회사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대형 금융사들은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완전히 뒤집거나 더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하기 위해 AI를 받아들이고 있다. 아예 이 같은 기술로 스타트업을 시작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곳들도 있다. 특히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어려워하는 보험 업계에서는 AI를 통한 업무 효율화와 고객 관리를 추진하는 것을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보험과 기술을 합쳐 만들어진 ‘인슈어테크(Insurance + Technology)’라는 말도 금융권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다. 글로벌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JP모건체이스는 변호사들이 모여 연간 36만시간 동안 들여다봐야 하는 1만2,000건의 방대한 계약서들을 단 몇 초 만에 분석하는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日 미쓰이스미토모·英 아게아 손보 등

단순 사무작업 90%이상 AI에 맡기고

전문 인력은 손해사정·상품개발 집중

은행도 ‘금융비서’ 서비스 개시 앞다퉈

일본의 미쓰이스미토모해상화재보험은 올해부터 영업직원의 단순 사무작업 중 90%를 AI에 맡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미쓰이스미토모해상화재의 모기업인 MS&AD인슈어런스그룹홀딩스가 발표한 중기경영계획(2018~2021년)에 따른 것이다. MS&AD인슈어런스그룹홀딩스가 세운 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미쓰이스미토모해상화재보험 전 직원의 업무량은 총 20여%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1만5,000여명의 직원들에게 단순업무를 보는 보직 대신 손해사정·상품개발 등 주요 업무를 맡겨 인력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하지만 일본 최대 규모 보험사의 이 같은 AI 기술 도입 확대는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는 것이어서 향후 노사 갈등이 발생할 우려도 공존한다.

이어 영국의 3위 수준인 손해보험사 아게아는 AI 전문업체인 트랙터블, 미국의 견적 시스템 개발업체 미첼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전체 사고의 70%가량을 AI가 직접 견적 내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슈어테크의 개발로 몸집을 키운 스타트업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의 ‘레모네이드’다. 레모네이드의 상품은 이른바 AI 챗봇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담긴 AI가 고객과 직접 대화를 하며 보험 심사 및 청구를 돕는 것이다. 특히 고객이 AI 챗봇을 통해 보험 계약을 1분30초 만에 완료하고 보험 청구도 3분 만에 끝내는 신속성과 편리성을 레모네이드는 자랑하고 있다. 모바일 기반 서비스이기 때문에 챙겨야 할 서류도 따로 없다. 기존에 고객이 보험설계사를 직접 만나 설명을 듣고 각종 문서를 작성하는 불편을 없애버렸다. AI 챗봇은 보험 신청 및 심사 절차의 경우 가상의 여성인 마야(MAYA), 보험 청구 등은 가상의 남성인 짐(JIM) 등 두 명(?)이다. 레모네이드의 혁신성은 세계 금융권의 큰손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레모네이드 지분 1억2,000만달러어치를 인수했다.

은행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초대형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 5월 ‘에리카’라는 AI 금융비서를 공식 출시했다. 에리카는 문자 인식, 음성 인식 등으로 고객의 거래정보와 비금융 정보인 쇼핑 내역 등 여러 정보를 자가학습하는 서비스다. 이로써 예금 관리는 물론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 추천 및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더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처음으로 모바일 기반 예금이 영업점에서의 예금을 추월했다고 7월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자사의 모바일 앱 로그인 횟수는 올해 2·4분기 14억회를 기록했다. 모바일뱅킹 이용 고객은 2,53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 늘었다. 반면 지점은 6월 말 기준 4,411개로 전년 동월 대비 131개 줄었고 10년 전인 2008년 동월 대비 1,720개(28%) 축소됐다.

해외 금융권의 AI 기술 도입은 단순히 금융비서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세계적인 은행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코인’이라는 AI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코인은 기존에 대출 담당자들과 변호사들이 연간 36만시간에 걸쳐 분석한 1만2,000건의 계약서를 단 몇 초 만에 살펴보고 대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 이는 JP모건이 2016년부터 개발을 위해 자그마치 95억달러를 투자한 데 따른 성과다. 영업점 수로 미국 2위인 JP모건은 지난 1년간 지점을 5,091개로 2% 줄였으며 앞으로도 AI가 상용화될수록 지점들은 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

시선집중

ad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