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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페북·넷플릭스 실적 급락에…'FAANG'서 'AMA'로 중심이동

■ 美 4차 산업혁명주 '옥석가리기' 본격화

페북·넷플릭스 부진 원인은 편중된 매출구조

MS·아마존은 기술중심 상품·서비스 균형 잡혀

신성장동력·포트폴리오 탄탄한 종목 투자를

신(新) 증시 박스권 시대에 미국 4차 산업혁명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믿을 것은 미국 4차 혁명주 밖에 없다는 인식이 더욱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미국이 올해 추가로 2차례, 내년에도 4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자금이 미국으로 쏠리는 현상은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에도 자율주행,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산업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박스권 시대에도 기댈 곳은 4차 산업혁명 관련주라는 계산이다. 하지만 최근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을 중심으로 고점 논란이 불거졌다. 무조건적인 FAANG주 투자가 아닌 4차 산업혁명주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이 중에서도 ‘똑똑한 주’를 고를 때란 설명이다.





고공행진할 것만 같았던 FAANG주가 지난달 중순부터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실적 부진으로 급락하면서 다시 한번 미국 기술주 고점논란이 재점화됐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17일 실적발표에서 올해 2·4분기 매출이 39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전망치인 39억4,000만 달러를 밑돌앗다. 가입자 수 증가세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넷플릭스의 2·4분기 스트리밍 사용자 수는 520만명 증가했다. 지난 4월 자체적으로 제시했던 추정치 620만명보다 100만명이나 부족했다. 실적 부진 이슈가 부각되면서 이날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페이스북 주가는 14%나 급락했다.

다음 주자는 페이스북으로 지난달 27일 19% 가까이 폭락하면서 무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135조원 증발했다. 3월 회원정보유출 사건에 사용자수와 매출액 감소가 2·4분기 실적 부진으로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페이스북의 최고재무책임자는 3·4분기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리 숫자로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고, 월가 주요 투자가들은 페이스북에 대한 투자의견을 줄줄이 하향조정했다. 이로써 황제주로 통했던 FAANG주에 대한 고점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는 FAANG주 거품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최근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넷플릭스 196.39%, 아마존 299.75% 등으로 이미 너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이다. FAANG주 중에서도 애플의 주가수익률이 16.3%에 이르는 것을 고려하면 일부 FAANG주는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 거품 논란이 나올 수 있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미국 기술주도 사업 구조가 우량한 종목과 취약한 종목을 구별해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아마존 등 매출이 다변화되고 신성장 동력을 갖춘 기술주는 큰 흔들림 없는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역시 지난달 31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FAANG주의 동반 하락을 진정하는 계기가 됐다.

지금까진 FAANG 등을 한 데 묶어 미국 기술주만 잡으면 꾸준히 우상향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본격적인 ‘2라운드’가 막을 올렸다. 증권가에선 이번 미국 기술주 급락을 계기로 기술주 사이에서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운용사 관계자는 “FAANG주의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며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에 대해선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진검승부 속에서 빛을 발하는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등이다. 기술주를 따져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를 위한 신성장동력과 매출 포트폴리오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하락폭이 유달리 컸던 건 매출이 편중돼 있었던 데서 기인한다. 페이스북은 지난 2·4분기 매출의 거의 100%를 광고에 의존했고, 트위터 역시 광고 매출 비중이 85%에 달했다.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부문 매출이 전체의 98%를 차지했다.

반면 꾸준히 우상향하며 미국 기술주 중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아마존은 전자상거래(60%), 클라우드(12%), 기타 서비스(28%) 등으로 매출 구성이 다변화돼 있다. 고객의 구매 패턴을 정교하게 분석해 고객이 구매를 희망하기 전에 미리 구매를 유도하는 맞춤형 서비스는 아마존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다. 또 아마존의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 테크놀로지는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기술과 유사하게 귀찮은 일을 알아서 대신 해주기에 소비자는 물건을 갖고 매장을 나서기만 하면 되게 함으로써, 소비자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상품(57%)과 서비스(43%) 매출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매출원이 각각 광고(86%)와 제품(86%)에 집중돼 있지만 구글 클라우드, 애플 앱스토어 등의 매출 기여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 변동성이 커질수록 기댈 곳은 FAANG에 있다며 여전히 투자가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제는 미국 기술주 중에서도 잘 고른 주식이 필요하다는 전제가 하나 더 붙었다. 미국 기술주는 일부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더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주영 미래에셋 상무는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4차 산업의 특징은 플랫폼 사업자라는 점인데 이 산업은 혁신을 거듭하고 포지션이 강해지는 선순환 구조를 띤다”면서 “신성장동력이 탄탄하고 탄탄한 포트폴리오가 탄탄한 아마존 등의 선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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