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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이머징마켓 포트폴리오]펀더멘털 탄탄...4년새 영업익 70%↑

<4>印尼 최대 민간은행 BCA

현지서 넘버원 은행으로 통해

올 하락장서도 5% 이상 상승

국영銀 BMRI보다 시총 앞서

내년 대선이후 업황 회복할 듯





# 신흥국 대표주자인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은 올 들어 혹독했다. 미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자금유출에 미중 무역전쟁 여파까지 겹쳐 시장이 흔들렸다.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한 세 차례 금리 인상에도 외국인들은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서 올해 7월까지만 50조 루피아(약 3조8,000억원)를 매도했다. 인도네시아 지수인 JCI의 연중누적수익률(YTD)은 -7.3%로 고꾸라졌다.

은행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인도네시아 주요은행인 만드리(BMRI), 느가라 인도네시아 은행(BBNI)도 연초 이후 각각 주가가 20%, 25.5% 빠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 와중에 상승 흐름을 보이는 은행주가 있다. 뱅크센트럴아시아(BCA)는 탄탄한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올들어 5.8% 상승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BCA는 투자자들에게 낯설지만 인도네시아 민간은행 1위로, 가장 큰 국영은행인 BMRI 보다 시가총액이 앞선다.





인도네시아에선 은행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아직 기업이 회사채 발행보다는 은행 대출에 의존하고 있어 기업의 성장이 은행 대출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시총 상위 10개 기업 중 4개가 은행업일 정도다. 지난 2014년 시총 1위에 올랐던 BCA는 지난해에는 2위를 차지했다. 2000년 초까지만 해도 우리 주식시장에서 신한금융과 KB금융(105560)이 시가총액 10위에 랭크된 것과 비슷하다.

우리나라 금융사들의 인도네시아 진출 속도도 가파르다. 은행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5%대로, 저금리가 이어져 1%대를 유지하는 국내 은행은 물론 필리핀 3.5%, 대만 3%, 싱가포르 2%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BCA의 실적은 눈부시다. 매출은 2013년 34억3,665만 루피아에서 2017년 56억 7,062만 루피아로 4년 사이 64%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8% 상승했다. NIM이 높은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의 특성에 BCA만의 장점이 더해진 결과다.

BCA의 높은 순마진 요인 중 하나는 인도네시아인들의 높은 로얄티도 한 몫 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 다른 은행들이 뱅크런을 우려해 인출한도를 정했던 것과 달리, BCA는 인출제한을 주지 않아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 신뢰를 넣어 ‘넘버원’ 은행이란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탄탄한 펀더멘탈을 지녔지만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주가가 연간 40% 이상 상승했고, 올해도 지난달 29일 종가가 2만 4,800루피아로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폭은 다소 줄었다.

현재 은행주의 복병은 내년 5월 인도네시아 대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미루고 있어서다. 심태용 미래에셋대우증권 인도네시아 법인 이사(애널리스트)는 “은행주가 주춤한 최대 요인은 내년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등록하는 등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며 “조코비 대통령의 재선에 무게가 가지만 인도네시아의 정당 특성상 당선을 유동성이 워낙 커 당선을 점칠 수 없어 기업들도 대선 이후로 투자를 최대한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 증가율이 2015년 16.2%, 2016년 14.8%에 비해 지난해는 7.4%로 감소했지만, 대선 이후 기업들의 투자가 다시 궤도에 오르면 성장세와 주가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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