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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단독]美 출장 다녀온 조양호 회장…그룹 경영 보폭 넓히나

갑질논란에다 피의자신분으로 투자논의위해 출장

흔들리는 그룹 위상 다잡고 미래 먹거리 육성의지

조양호(오른쪽 네번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두번째) 대한항공 사장 등 관계자들이 지난해 6월 미국 LA 월셔 그랜드 센터 개관식에서 리본 커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항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최근 미국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물컵 갑질로 시작된 각종 논란에 한진그룹이 휘청이고 있지만 투자를 늦춰서는 안된다는 조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그룹 위기 상황에서 조 회장이 직접 나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는 점에서 경영 복귀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조 회장이 수백억 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국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최근 미국 애틀랜타를 3박 4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이번 출장은 한진그룹이 미국에서 진행 중인 호텔 투자 건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투자 대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조 회장이 직접 참여해야 했던 자리인 만큼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 회장이 대한항공(003490)과 조인트벤처를 운영 중인 세계 1위 항공사 델타항공 본사가 있는 애틀랜타를 직접 방문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양사의 협력 강화 차원에서 공동 투자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신사업으로 미국 호텔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호텔 사업은 대한항공 매출과 영업이익에 차지하는 비중이 1% 전후로 미미하다. 하지만 그룹 내에서 호텔사업의 존재감은 큰 편이다.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2016년까지 항공운송·항공우주·기내식·호텔 리무진으로 4대 사업을 영위했다.

2017년부터 항공운송·항공우주·호텔 3대 사업부로 재편됐다. 기내식 및 리무진 사업은 기타사업으로 제외됐다.

한진그룹이 지난해 6월 미국 LA에 73층 높이의 월셔그랜드센터를 연 것도 이런 맥락이다. 1989년 지상 15층, 지하 3층의 윌셔 그랜드 호텔을 인수해 2009년부터 약 1조1,385억원을 투입해 신축한 바 있다.



그룹에서 호텔업을 적극 밀고 있다지만 호텔사업이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 회장이 직접 미국을 방문해 투자 확대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동시에 관련 부문에 대한 현장점검도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미국 LA 중심가에 문을 연 윌셔 그랜드 센터 모습/사진제공=대한항공


조 회장의 출장 시기를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의 막내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소위 물컵 갑질 사태 이후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오너 일가의 면세품 ‘통행세’ 의혹, 조양호 회장 본인의 수백억 원대 횡령 및 배임 의혹,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여사의 수행기사 폭행 및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 등으로 논란이 됐다. 검찰은 조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도 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법조계에서는 조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는 피의자 신분임에도 해외로 출국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라면 보통 출국금지가 풀리긴 한다”며 “항공업체 최고경영자라는 점에서 일정 부분 편의를 봐줬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출장을 떠날 여건이 아니지만 신사업 투자를 진행하는 동시에 그룹 내외의 분위기를 추수리자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검찰 조사가 진행되는 만큼 바로 경영 복귀에 나섰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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