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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빅2 "EU 세이프가드 저지" 공조

이달 중순 열릴 현지 공청회서

포스코·현대제철 '한목소리'

정부도 협력관 보내 후방 지원

보호무역주의 번질라 진화나서





국내 철강업계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유럽연합(EU)의 세이프가드 발동을 저지하기 위해 현지에서 한목소리를 낸다. 미국에서 시작된 보호무역조치가 EU를 거쳐 전 세계로 번지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달 중순에 예정된 EU 세이프가드 공청회에 통상 부문 임원을 파견할 예정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EU가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명분이 부족하다고 입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세이프가드는 자국 기업의 심각한 피해를 전제로 한 것인데 한국 철강으로 EU가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게 골자다. 정부는 이용환 신통상질서협력관을 파견해 후방 지원에 나선다.

이번 공청회는 세이프가드 발동 최종 결정을 앞두고 각국 철강업체에 세이프가드 조치가 적절한지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7월 외국산 철강 수입을 제한하기 위해 세이프가드를 잠정 발동한 EU는 발동 시점을 기준으로 200일 뒤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국내 철강 시장을 놓고 겨루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장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두 업체 모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EU의 세이프가드 조치가 3년 평균 수입 물량 초과분에 대해서만 관세를 부과하는 관세율 할당(TRQ) 방식인 만큼 예년 수준 정도는 물량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하지만 해당 쿼터는 글로벌 쿼터라 국가별로 물량이 정해져 있지 않다. 터키 등 인접 국가가 먼저 수출해 쿼터 물량이 차버리면 국내 철강사는 25%의 관세를 부담해야 할 수 있다.



미국이 무역 장벽을 쌓으면서 EU의 중요성은 특히 커진 상황이다. 앞서 미국은 추가 관세 대신 한국에 쿼터제를 제시해 최근 3년 평균의 70% 수준으로 대미 철강 수출을 낮춰뒀다. 미국 시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물량을 다른 쪽으로 돌려야 하는데 대안으로 떠오른 게 EU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7월까지 EU를 향한 물량은 238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11.9% 늘었다.

무엇보다 EU의 세이프가드가 촉매가 돼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들불처럼 번질 기세다. 미국에 이어 EU까지 문을 걸어잠그면서 다른 국가들도 잇달아 장벽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EU에 수출하던 국가 입장에서는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보호무역조치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EU를 핵심 수출국으로 삼던 터키는 이미 최근 수입 철강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사에 돌입한 상태다. 미국에서 시작된 보호무역주의가 각국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EU의 세이프가드 발동을 막아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유럽에 주로 수출되는 품목은 포스코·현대제철 등 대형 철강업체의 주력 제품인 판재류다. 두 업계가 현지에서 한목소리를 내기로 한 이유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벽을 쌓으면서 대체 시장을 찾을 필요성은 더없이 커졌는데 상황은 거꾸로 가고 있다”면서도 “미국에 이어 EU까지 문을 걸어 잠그면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여타 국가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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