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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미술이 강세...서울옥션 12일 가을경매

12일 서울옥션 제149회 미술품경매

김환기 5점, 장욱진 8점, 김기창 12점

근대미술 강세 속에 민중미술,고미술 등

힘찬 붓질이 추상적 산을 그린 김환기의 1968년작 ‘산’이 추정가 20억~30억원에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서울옥션




수백 번 점 찍기를 반복해 그린 전면점화(全面點畵) ‘3-II-72 #220’로 국내 경매 사상 최고가인 85억 원의 기록을 세운 김환기(1913~1974)는 백자와 산·달·매화 등 한국적이며 자연 친화적인 소재를 좋아해 즐겨 그렸다. 그중에서도 산은 힘차게 그은 선 몇 개로 강렬하게 표현한 추상성으로 높이 평가된다. 오는 12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063170) 본사에서 열리는 ‘제149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에 김환기의 1968년작 ‘산’이 출품된다. 짙푸른 배경에 굽이굽이 산들이 펼쳐진 그림으로 어둑한 화면을 가로지르는 노란색 선과 저 멀리 아득하게 보이는 둥근 보름달이 파격과 운치를 더하는 작품이다. 세로 100㎝, 가로 73㎝ 크기의 유화로 추정가는 20억~30억원이다.

서울옥션은 총 출품작 146점, 낮은 추정가 총액 100억 원 규모의 이번 경매에 ‘미술계의 삼성전자’ 김환기의 작품을 5점 선보인다. 한지에 그린 전면점화 ‘무제’(이하 추정가 1억4,000만~2억5,000만원), 일렬로 찍은 색색의 점과 검은 화면을 가르는 노란 선이 강렬한 1970년작 ‘무제’(1억5,000만~2억5,000만원) 등이 새 주인을 찾는다. 유화 대작도 좋지만 생각나는 대로 슥슥 그린 김환기의 16장짜리 ‘드로잉북’(5,000만~1억원)에는 아기자기한 집과 꽃다발·화병·나무 등이 담겨 소장욕구를 자극한다.

장욱진 ‘두 인물’이 오는 12일 열리는 서울옥션 경매에 추정가 3억~5억원에 출품된다. /사진제공=서울옥션


장욱진의 ‘월목’이 추정가 2억2,000만~3억5,000만원에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서울옥션


김환기를 비롯해 이번 경매는 한국 근대미술가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장욱진(1917~1990)의 작품이 시대·소재별로 8점이나 출품됐다. 작가의 1959년작 ‘두 인물’(3억~5억원)은 굵은 선으로 그린 두 사람과 해가 동글동글 조화를 이뤄 기하학적 추상화 같은 느낌을 풍기면서도 대담한 화면 구성을 자랑한다. 1963년작 ‘월목’(2억2,000만~3억5,000만원)은 작가의 수작이자 대표작이다. 검은 색 나무 목(木) 자 위에 영롱하고 푸른 반달이 떠 있는 형상으로 장욱진이 경기도 남양주시 덕소로 작업실을 옮겨 추상을 시도했던 시기의 작품이다. 이듬해인 1964년 11월 서울 반도화랑에서 열린 장욱진의 첫 개인전에서 대표 이미지로도 사용된 그림이다. 이 외에도 해학성이 두드러진 1986년작 ‘길’(7,000만~1억원)과 인도여행 직후 푸른색 배경이 부쩍 늘었던 1988년작 ‘무제’(1억3,000만~1억7,000만원), 먹그림과 도자화 등이 선보인다.

천경자의 1986년작 ‘여인’이 추정가 3억2,000만~4억5,000만원에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서울옥션




천경자(1924~2015)의 작품으로는 1980년대 후반에 그린 여인 인물화 2점이 눈길을 끈다. 1987년작 ‘태국의 무희들’(5억8,000만~8억원)은 화려한 얼굴 속에 감춰진 여인의 고독과 슬픔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1986년작 ‘여인’(3억2,000만~4억5,000만원)은 클로즈업한 여인의 어깨 너머로 배경과 색을 맞춘 노란 플루메리아가 피어 있다.

한국화의 대가 운보 김기창(1913~2001)의 작품은 12점이나 경매에 오른다. 1950년대 김기창은 굵은 선으로 면을 나눠 입체파적인 그림을 선보였고 출품된 1953년작 ‘복덕방’(2,000만~4,000만원)은 그 같은 특징이 잘 담겨있다. 짙푸른 녹색이 화면 전반을 지배하는 ‘청록산수’(700만~2,000만원)은 우람하고 가파른 산세, 거침없이 쏟아지는 폭포수와 사슴 무리가 강한 생명력 지닌 원초적 자연을 보여준다.

운보 김기창의 ‘청록산수’가 추정가 700만~2,000만원에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서울옥션


1426년에 제작됐다는 기록이 함께 전하는 복장유물(불상의 몸 속에서 봉안된 유물)인 ‘금동삼존여래좌상 53불’이 시작가 5억원에 서울옥션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서울옥션


고미술로는 조선시대인 1426년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금동삼존여래좌상 53불’이 관심을 끈다. 불상의 명칭과 제작연대, 참여자 등을 적은 기록물이 함께 있으며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이들 53불은 모든 중생을 구제해야 한다는 대승불교 교리를 상징하는 것으로 그림과 조각으로는 상당수 전해지지만 불상으로 제작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서울옥션 측은 “조선 전기에 제작된 현존 유일의 ‘삼존금동여래좌상 53불’이라 한국 불교 미술사적으로 높은 가치가 있다”면서 “경매 시작가는 5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모든 출품작은 서울옥션 사옥에서 프리뷰전시로 직접 볼 수 있다. (02)395-0330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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