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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보강… 괜찮은 증권사 M&A 관심"

[시그널 론칭 인터뷰] 김한 JB금융 회장

"그렇다고 비싸게 살 생각 없어"

디지털 전환·수도권영업 더 속도

타지역 수익 비중 50% 넘길 것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송은석기자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은 일부 중복 점포 조정작업이 마무리돼 더 이상 은행 점포를 축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익을 내서 지역 기업을 도와줘야 한다는 절박감이 강하다”며 지역 경기가 어려운 만큼 디지털화를 통한 지역 다각화로 타 지역에서의 수익과 글로벌 진출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주사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증권사 인수합병(M&A)에 관심이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6일 서울경제신문이 만든 프리미엄 미디어 ‘시그널’ 론칭을 기념해 본점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지역 경제 규모가 작기 때문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도권 등 타 지역 영업망 확충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전북은행의 경우 전라북도와 타 지역의 수익 비중이 50대50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른바 ‘밖에서 벌어와야 지역 기업들에 자금공급이 된다’는 김 회장의 추진 전략이 어느 정도 먹혀드는 셈이다. 궁극적으로는 JB금융지주의 수도권 수익 비중을 전체의 50%, 해외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어 김 회장은 “하반기 전남 순천에 신규 점포를 내려고 보고 있고 광주에서도 줄일 계획이 없다”며 점포를 줄일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JB금융의 경우 대전권에서 세종 2개, 대전 8개 등 10개 점포를 갖춰놓은 것처럼 1~2개 점포로는 경쟁이 안 된다고 판단, 주요 지역에서는 양적으로도 뒷받침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26곳, 31곳의 지점을 각각 두고 있다.

JB금융지주는 광주은행과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다음달 광주은행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기로 했다. 이를 통해 그룹 경영지표 개선과 경영관리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에 대해 김 회장은 “괜찮은 증권사 매물이 있으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DGB금융이 조만간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어서 지방 금융지주의 금융사 보강과 맥을 같이하는 셈이다. 다만 김 회장은 “오프라인 위주의 증권사를 비싸게 살 생각은 없다”며 “증권업도 패러다임이 바뀌어서 우리의 디지털 전략과 맞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B금융지주는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 등 5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총자산은 올 6월 말 기준 47조6,700억원이다.



김 회장은 일찌감치 지역 은행의 생존전략으로 디지털과 수도권 영업 확대를 택했다. 그는 “규모가 작은 만큼 지역 금융사는 디지털화시키기 유리해 더 빨리 가려고 한다”며 “향후 성장은 디지털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JB금융은 지난해 ‘오픈API 시스템’에 기반한 디지털 솔루션인 ‘오픈뱅킹플랫폼(OBP)’을 개발했다. 전통적인 은행 비즈니스에 통신사, 리테일, 핀테크, 온라인 포털까지 접목시키는 개념이다. 내년쯤이면 디지털화 작업이 자리를 잡고 영업점에서의 업무는 더욱 간편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JB금융지주 자체적으로 디지털화를 추구하는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 회장은 지난달에는 중국 핀테크 시장 조사를 위해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지사를 두고 있는 중국 쓰촨성 청두를 방문했다. 그는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을 하고 금융기관 구조조정 단계에 들어감에 따라 매물들이 나올 것 같다”며 관심을 나타냈다. 글로벌 시장 확대는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을 중점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OBP를 동남아시아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채널 글로벌화를 추진 중이다. 김 회장은 “캄보디아는 디지털을 토대로 지금보다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며 규제가 크게 없어 적극적인 실험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올 하반기에도 캄보디아·미얀마·싱가포르 등의 지역을 다녀올 계획이다.

지역 경기 이야기를 꺼내자 김 회장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일본은 고령화, 인구 감소와 같은 구조적인 요인으로 이미 지방의 점포와 은행들이 사라지고 있다. 김 회장은 “전북은 군산이 무너지니 익산도 좋지 않고 광주와 전남은 공단을 중심으로 중견·중소기업들의 실적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면서 “특히 최저임금 인상 여파 등으로 자영업자와 서민들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건전성 사이에서 고민이 클 수밖에 없지만 김 회장은 지역 은행의 역할을 다해 지역 경제 발전에 버팀목 역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자영업자들은 지방 은행 아니면 사실상 대출받을 곳이 없으니 우리가 지원하겠다”면서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지역 신보와 함께 식당 창업을 하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 지원으로 청년실업 문제 완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얘기다. 특히 JB금융지주는 올 하반기 전북은행 50명, 광주은행 60명 등 지난해보다 20% 이상 확대한 총 110명을 채용하며 고용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 회장은 “인원수가 많지는 않더라도 우리가 총대를 메고 지역 일자리를 늘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황정원·강도원기자 garden@sedaily.com 사진=송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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