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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대기업 취업 전략] 스펙·상식 대신 '직무적합성'으로 뚫어라

삼성 1만명·현대차 6,000명 등

'블라인드' 확산 속 4만여명 뽑아

인적성검사서 인문학 소양 축소

직무 관련 심층면접 대비 철저히

AI 서류 검증…자소서 표절 금물





경기는 어렵지만 올 가을도 어김없이 대기업들이 하반기 공채를 통해 수만 명의 인재 수혈에 나선다. 삼성그룹은 총 1만명을 하반기 대졸 공채로 모집하고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은 각각 6,000명을 뽑는다. SK그룹도 4,500명을 올 하반기 채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한화그룹 4,000명, 포스코그룹 900명 등 주요 대기업의 채용 계획 인원을 합치면 하반기 총 3만~4만명의 대기업 사원이 새로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취업의 꽃’이라 할 대기업을 뚫기 위한 취업준비생들의 경쟁도 뜨겁다. 사회 전반적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줄면서 대기업 취업은 그야말로 바늘구멍 통과하기다. 이런 가운데 사람인·인크루트·잡코리아 등 3대 취업 전문기관은 “각 기업이 인적성평가에서 인문학과 상식·한국사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며 “취준생들은 무엇보다도 직무역량 평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일제히 조언했다.

◇채용 시장 키워드로 떠오른 직무적합성=기업들이 서류평가에 이어 실시하는 인적성검사는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상당한 변화가 생겼다. CJ그룹은 인문소양 영역을 없앴고 SK 역시 한국사를 폐지했다. 포스코는 기존의 ‘상식’ 영역을 하반기부터 축소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올 상반기 삼성에서는 직무적성검사에서 상식 영역을, 현대차그룹은 역사에세이를 없앤 상태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중요한 평가항목이 스펙과 박학다식함, 인문학적 소양이었던 시절이 지나고 ‘지원 직무에서의 역량과 직무 적합성’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면서 “구직자의 인적성검사 부담을 덜어주려는 기업의 배려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직무적합성이 채용 시장의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학력과 학점 같은 스펙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롯데그룹은 직무와 관계없는 항목을 서류에 작성하지 못하게 하는 ‘SPEC태클’ 전형을 상반기 계열사 21곳에서 실시했다. CJ도 ‘리스펙트’라는 블라인드 전형을 올해부터 강화해 진행하고 있다.

스펙의 빈 자리는 직무역량 검증이 메웠다. 한화는 지난 2013년부터 인적성평가를 폐지하고 직무 관련 심층면접을 3차에 걸쳐 진행한다. 롯데는 모든 지원자가 반드시 역량 면접을 거치도록 했다.



◇확산하는 AI 서류검토·면접…“자소서 표절 금물”=올해 대기업 신입 공채 시장의 또 하나 화두는 인공지능(AI) 비중 확대다. 롯데, 마이다스아이티, SK C&C 등 기업이 올 상반기 AI 채용전형을 도입했다. 기아자동차, CJ도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부터 서류전형에 AI를 도입한다.

AI 서류전형은 자기소개서 복제를 우선 선별해 제외한다. 동일 문장이 반복되거나 사명을 잘못 기재하는 등 ‘베낀 티’가 나는 자소서가 걸러진다. 또 지나친 미사여구보다는 사실 중심으로 작성한 자기소개서가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일부 기업은 AI를 면접에도 활용하고 있다. AI 면접은 질문을 들은 지원자의 반응과 행동, 답변을 통해 지원자를 분석한다. 답변할 때 지원자의 표정과 음성, 눈빛을 분석해 불안, 행복 등의 감정까지 파악한다.

하반기 대기업 공채의 특징 중 하나는 같은 그룹이라도 계열사별 순차접수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먼저 삼성은 지난해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뒤 그룹사 일괄 공채가 아닌 계열사별 접수를 시작했다. LG도 그룹공채를 없애고 철저히 계열사별 공채를 진행 중이다. LG는 계열사 중복 지원도 가능하다. 한화와 현대차 역시 계열사별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그룹사별 일괄공채를 진행하는 곳은 SK·롯데·포스코·CJ 등이 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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