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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실험]부루마블, 대한민국 현실에 맞게 바꾼다면

극사실주의 땅따먹기 게임 현실판

일자리, 교육, 의료 차이가 가른 양극화

서울러 VS 지방러 최종 승자는

서울경제썸에서 부루마블 게임을 2018년 대한민국 현실판으로 재구성해 ‘부루마블 대한민국 2018’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아예 못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부루마블.

우리나라에서는 1982년 씨앗사에서 처음 출시한 이후 2,300만 세트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연두색 판 위에 놓인 전 세계 24개 도시들 위에 저마다의 집을 짓고 건물을 세웠다. 주사위 두 개의 숫자의 합만큼 말을 굴리며 최대한 많은 재산을 모으기 위해 나름의 전략을 세우는 것도 묘미였다. 제한된 자본금과 월급 탓에 ‘싼 값에 여러 도시를 살 것인가’, ‘통행료가 비싼 도시에 올인할 것인가’의 선택지 중에 결단을 해야 했다. 게임을 하면서 세계여행과 부동산 투자를 간접 경험했고 양극화의 현실까지 막연히 느낄 수 있었다.

부루마블의 게임 설계는 철저히 현실에 기반했다. 당시 널리 쓰이던 지표인 국민총생산(GNP) 순으로 전 세계 도시들이 배치됐다. 출발선을 기준으로 시작 도시인 타이베이(대만)의 땅값과 가장 뒤쪽 도시인 뉴욕의 땅 값은 7배에 달한다. 한 바퀴를 돌 때마다 지급되는 월급 역시 당시 평균 월급인 20만원이었다.

이 게임을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 적용하면 어떨까.

지금의 대한민국은 지난해 기준 전체 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49.6%가 수도권 즉 서울과 경기도에 살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1,000대 기업 본사의 4곳 중 3곳이 몰려있는 곳 또한 수도권이다. 일자리는 물론 의료, 교육, 문화 인프라 역시 수도권에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따르면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34개는 응급의료기관이 없다. 이중 3분의 2에 달하는 22개가 비수도권이다.

20개의 도시는 평당 아파트 거래가 순으로 배열됐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서울의 평당 아파트 거래가는 2,396만원, 전국 최저인 울진의 경우 264만원으로 조사돼 10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일자리, 교육, 의료 등의 기회의 차이는 주택 거래가의 양극화로도 나타난다. 전국 17개 시·도의 대표 도시를 포함한 부루마블 대한민국 2018에 담길 도시 20곳을 선정해 평당 아파트 거래가 순으로 게임판을 배열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서울의 평당 아파트 거래가는 2,396만원, 전국 최저인 울진의 경우 264만원으로 조사됐다. 차이는 9배가 넘는다. 서울 강북을 제외한 강남의 평당 아파트 거래가의 경우 울진과의 차이는 20배 이상으로 벌어진다.

부루마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황금 열쇠에는 일자리, 의료기회, 문화생활에서의 기회의 차이 등 현실을 반영한 미션들이 담겼다.


이 수치만으로는 ‘심하네’ 혹은 ‘그럴 줄 알았다’ 정도의 반응이 나타나겠지만 거기까지다. 국가균형발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누구나 공감하지만 출신지에 따라서, 사는 곳에 따라서 공감의 정도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지역 균형에 대한 공감의 차이가 크지만 역할 게임이라는 장치를 통해 이를 극복해 보는 건 어떨까. 부루마블 대한민국 2018 게임을 하는 4명의 참가자 중 절반의 출신지를 수도권(서울과 일산), 나머지 2명의 출신지를 진주, 나주로 설정했다.

부루마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황금 열쇠에는 ‘스세권(스타벅스역세권)’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과 문화생활, 의료, 일자리 등의 미션이 주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 각지 출신의 참가자 네 명이 게임에 참여했다.

부루마블 대한민국 2018 게임에 참여한 정순구(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울경제신문 기자, 곽승희 월간 퇴사 편집장, 박서현 프리랜서 작곡가, 권두현 온나농장 대표가 게임 룰 설명을 듣고 있다.


과연 게임의 결과는 어떨까. 부루마블 대한민국 2018에 담길 현실의 모습을 따라가 보자.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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