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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계열사 진단·임원 업적 평가 끝냈다

예년보다 2개월 빠른 편

조직개편·인사 준비 완료

구광모號 '새판짜기'속도

구광모 회장(왼쪽)과 권영수 부회장.




권영수 ㈜LG(003550) 부회장이 지난 7월 말부터 약 2주간 LG그룹 전 계열사의 전무급 이상 승진 대상자들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면접 성격으로 예년보다 두 달가량 빠른 만큼 조기 인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권 부회장은 7월 LG디스플레이(034220)를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 정밀진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의 인사와 조직개편 준비작업이 상당 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9일 재계에 따르면 7월13일 ㈜LG 부회장에 선임된 권 부회장이 서둘러 임원 면접을 진행했다. 함께 ㈜LG로 이동한 이명관 인사팀장(부사장) 등과 함께 전무급 이상을 대상으로 업적 평가를 했다. 통상 ㈜LG는 9월 임원 승진 면접을 보고 10월 대상자를 추린 후 회장 승인을 거쳐 11월 말께 승진자를 발표해왔다. LG 계열사 관계자는 “7월부터 임원 면접을 본 것은 구본무 회장 시절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면서 “내부 직원들 상당수가 조기 인사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LG 계열사 임원은 “8월부터 면접을 본 것으로 안다”면서 “예년보다 빠른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조직 개편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권 부회장은 7월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방문 이후 LG화학(051910)·LG이노텍(011070) 등을 잇따라 찾았다. 재계에서는 권 부회장이 재고 및 투자 현황, 현금 보유, 실적, 시장 전망 등을 정밀 진단한 후 인사와 조직개편을 위한 근거 자료를 마련 중일 것으로 본다. 재계 관계자는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분리 이슈도 있는 만큼 인사와 조직개편은 따로 논의될 수 없다”면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두루 거친 권 부회장이 냉철히 계산 중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 시기가 예년보다 빨라지는 것은 물론 조직개편도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 부회장의 계열분리에 따른 조직개편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40대로 젊어진 구광모 회장에 맞춰 부회장 교체까지 맞물릴 경우 조직개편 규모가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LG의 한 관계자는 “구 회장 취임 당시에도 그룹 내 임원 절반가량이 바뀌었다”면서 “오너 일가가 나가면 관련 임원도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측면도 있어 일부 부회장 교체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나 LG화학의 부진이 중국 탓도 크지만 경쟁사 실적과도 비교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LG는 구본무 회장 타계 이후 4세 경영자인 구광모 LG 회장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2004년 구본무 회장은 전자·화학(LG그룹), 유통·정유(GS그룹), 전기(LS그룹) 등의 구분으로 계열분리를 단행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계열분리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단순히 구 부회장이 보유한 ㈜LG 지분(약 1조원) 가치만으로 교환 여부를 따지기 힘든 상황이다. 재계 고위관계자는 “계열분리라는 최고 결정 사안은 구광모 회장, 구본능 회장 등으로 이뤄진 가족모임에서 결정된다”면서 “권 부회장이 미래 성장동력 등을 감안 해 조언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는 전무 이상 임원을 상대로 조기 면접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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