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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굴기, 위기의 한국] 中, 자본 앞세워 '반도체 탐욕'...무차별 기업 M&A·인재 사냥

韓장비업체 인수에 수백억 제시

고액 연봉으로 기술자 러브콜도





반도체 장비 매출 규모에서도 머지않아 한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은 반도체 국산화에서도 속도를 내기 위해 당국의 은밀한 지원을 바탕으로 하는 자본 공세로 전방위 인수합병(M&A)과 무차별적인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4년 중국의 대표적 반도체 업체인 칭화유니의 미국 마이크론 인수 추진 무산 이후 중국이 반도체 굴기라는 명분을 내세워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게임의 법칙을 무시하며 반도체 기술과 인력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7월 칭화유니는 프랑스의 스마트칩 부품 업체 랑셍을 22억유로(2조8,0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앞서 4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반도체 설계기업 C-스카이마이크로시스템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중국이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폭스콘과 손잡고 광둥성 주하이시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해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미국 반도체 관련 회사 인수가 미국 정부의 견제로 연이어 불발된 후 중국의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과 관련 분야 투자는 유럽이나 친중국 성향을 보이는 기업 등으로 창구를 다양화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시노IC캐피털과 유닉캐피털매니지먼트가 미국 반도체 테스트 장비업체 엑세라를 5억8,000만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지만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반대로 고배를 마셨고 중국계 사모펀드 캐니언브리지캐피털이 미국 래티스반도체를 13억달러에 인수하려는 시도도 역시 같은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중국의 인재 사냥은 중국 관련 업체와 유대관계가 높은 한국 기업에 주로 집중되는 분위기다. 베이징의 한 반도체 관련 전문가는 “중국 기업과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수시로 한국을 드나들며 인수 대상으로 삼을 만한 반도체 관련 업체나 전문가들을 스카우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수년 전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임원급 기술자들을 빼가는 행태였지만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이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의 공정별로 한국 특정 장비업체와 기술자들을 타깃으로 정해놓고 고액 연봉 등으로 집요하게 공략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 중국 업체들은 올 들어 한국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와 전문가들에게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내며 인수와 영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는 최근 중국 모 기업이 한국의 한 중소장비 업체의 지분 전체를 현금 수백억원에 사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얘기가 퍼졌고 다른 한 업체는 중국계 기업 서너곳에서 동시에 인수를 제안받았다는 소문도 돌았다.

중국은 반도체 메모리 생산 분야에서는 아직 기술력 격차를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에는 장비 업체 등 반도체 중소 업체를 중심으로 한 인수합병과 인재 사냥에 무게를 두는 상황이다.

천쥔닝 중국과기대 교수는 최근 열린 한 반도체 포럼에서 “중국의 반도체 시장 전문가 인력난은 현재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반도체 시장 투자와 공장 준설 규모가 커지는 반면 인재 양성 시스템과 관련 전문가 인재 투자는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어서 결국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의 반도체 산업 종사자는 30만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는 2030년에는 90만명의 관련 전문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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