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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러든 보험사…벤처 투자도 급감

3년새 1,000억 이상 줄어

비중 늘리는 은행과 대조





국내 보험사들이 기술벤처에 대한 투자 비중을 매년 줄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은행에다 기술벤처 투자를 확대하도록 연일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은행은 비중을 늘리는 반면 보험은 줄이는 상반된 모습이다.

9일 국내 보험사의 벤처펀드 출자현황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교보생명 등 보험사들은 지난해 총 610억원을 기술벤처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벤처펀드 출자현황은 공공과 민간을 가리지 않고 국내에 개설된 모든 벤처펀드에 출자한 금액을 합산해 보여주는 통계다. 하지만 지난 2015년에 1,446억원이던 투자 규모는 2016년 1,138억원, 지난해 610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50억원으로 이 같은 감소세가 유지될 경우 연말에도 5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이 보험사 자산운용과 관련된 각종 규제를 완화해왔지만 이 같은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금융위는 2014년 보험회사의 자회사 관련 자산운용 규제의 예외대상을 중소기업창업투자조합·한국벤처투자조합·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으로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벤처캐피털 등 투자 자회사를 설립할 때 기존 사전신고 의무를 면제하고 보험사 투자·자산운용의 족쇄로 지적받던 사전 자산운용 한도를 폐지했다. 이전까지 보험업법은 보험사의 채권·주식은 총자산의 7%, 외국환은 39%, 파생상품은 6%, 부동산은 15%로 제한해왔다.



보험사들의 기술벤처 투자 축소는 은행권과 대비된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은 2015년 1,024억원이던 기술벤처 투자가 지난해 1,455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KEB하나은행은 한국벤처투자와 1,100억원의 공동 출자를 통해 ‘모펀드’를 조성하는 등 대형 투자 사례도 나오고 있다. 반면 보험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이 2016년부터 핀테크 스타트업 전문 육성센터인 드림플러스 63을 운영하는 것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게 별로 없다.

자산투자 수익 다변화와 인슈어테크를 접목한 보험 서비스의 경쟁력 향상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보험사들도 기술벤처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규제에 움츠러든 보험사들이 심리적으로 투자에 점점 더 보신주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현실적인 목소리도 없지 않다. 일각에서는 자산 운용을 보수적으로 하는 보험사들이 금융당국의 생산적 금융 강조에도 불구하고 기술벤처 투자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리만 요란했지 그만큼 쓸 만한 국내 벤처가 없다는 것이다. 양경희 보험개발원 조사국제협력팀 팀장은 “유럽 주요 보험사들은 직접 벤처캐피털을 세워 바이오헬스 분야의 기업들에 직접 투자를 하고 일본 대형 보험사 역시 실리콘밸리에 인슈어테크 연구소를 두고 해외 스타트업에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국내 보험업계도 세계 7위에 해당하는 시장 규모에 걸맞게 미래를 위한 투자 차원에서 벤처 투자를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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