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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업수당 40% 제안에도 파업한다는 현대重 노조

사측, 해양부문 원가 밝히며 사정

노조 '묵묵부답'…갈등만 깊어져

대형 조선3사 임단협도 기약없어

일감이 떨어진 해양 사업 부문의 구조조정 문제를 두고 현대중공업(009540) 노사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해양 유휴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초 무급 휴직에서 한 발 물러나 휴업 수당 40%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대화조차 거부하며 파업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일감 부족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는 해양 부문 인력에 대해 애초 100% 무급 휴업을 신청했으나 지난 10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평균임금 40% 지급으로 변경해 수정 신청했다고 밝혔다. 생산직 기준으로 연간 3,133만원 가량 되는 금액이다.

사측이 이처럼 한 발 물러선 것은 노조와 해양 사업 부문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함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7월 10일부터 8월 20일까지 한 달 가량 해양 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논의를 진행했으나 이후 협의가 중단됐다. 그간 사측은 수 차례 대화를 요청했으나 노조는 응하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담화문을 통해 해양부문 원가까지 공개하면서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 사측은 지난 10일에도 해양 인력 운용을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하자고 공식 요청했으나 노조와 만나지 못했다. 심지어 노조는 사측과 대화를 통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현대중공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대신 파업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2일 조선노연 연대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2일 서울 계동에 위치한 서울 사무소에서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선업 불황이 계속되면서 현대중공업뿐만 아니라 다른 조선사들도 사측과 노조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사측과 노조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과거 조선업황이 좋았던 시절에는 통상적으로 조선사들이 임단협을 8월 하계 휴가 전에 끝내고 노조원들이 임단협 타결 축하금을 받고 휴가를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임단협이 연말에 겨우 타결되거나 해를 넘기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의 경우 2014년 8월 초에 임단협을 끝내고 2015년에도 추석 이전에 임단협이 끝났으나 2016년과 2017년은 작년 연말에 2년치 임단협을 한꺼번에 겨우 끝냈다. 특히 올해의 경우 10월에 노조위원장 선거도 앞두고 있어 임단협 타결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우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현재 사측과 노조 간에 이견이 크기 때문에 현 노조 집행부가 선거 전에 임단협을 끝낼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010140)도 올해 2016~2018년 3년 치 임단협을 한꺼번에 진행하고 있지만 실적이 좋지 않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만 하더라도 임단협을 늦어도 9월에는 끝냈으나 2014년 이후부터는 해를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임단협 2년치는 올 초 겨우 마무리 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이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노조도 제 몫만 요구할 게 아니라 회사 정상화를 위해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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