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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울산바위 기차여행] 장쾌한 외설악의 병풍...대자연이 빚은 '仙境'

화암사 뒤편 등산로 타고 2.6㎞ 걸어
신선대 오르면 시원한 풍광에 가슴 뻥
화암사내 찻집서 보는 수바위도 일품
강원도 '영미컬링체험열차'도 운행
연계교통비 할인에 주변 관광은 덤

  • 나윤석 기자
  • 2018-09-12 14:44:31
  • 라이프 28면
[休-울산바위 기차여행] 장쾌한 외설악의 병풍...대자연이 빚은 '仙境'
항상 거센 바람이 불어대는 신선대는 남한에 있지만 엄연한 금강산의 끝자락이며 울산바위와 푸른 동해를 함께 볼 수 있는 포인트다. 사진 가운데 울산바위가 또렷이 보인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미시령옛길 앞에 있는 숙소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전날까지 오락가락하던 비는 멎었지만 동쪽 하늘에는 여전히 구름이 끼어 있었다. 야속하게도 저 높이의 울산바위는 빛을 가린 구름 탓에 뚜렷한 윤곽을 드러내지 않았다. 동행한 이가 “화암사 뒤편의 신선대(성인대)에 오르면 울산바위가 잘 보일 것”이라고 제안했고 우리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화암사로 향했다.

산 아래에서는 바람의 숨결을 느낄 수 없었지만 화암사에 이르자 산들바람에 나뭇잎들이 바스락거렸다. 그 모습을 본 동행자는 “지난번에 왔을 때 신선대 바람에 날아갈 뻔했다”며 “오늘도 바람이 몹시 불 것 같다”고 말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구도로를 타고 미시령을 넘어올 때 오른쪽에 버티고 선 울산바위의 모습에 한두 번은 눈길을 빼앗겨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길가의 가로수와 전신주, 그 위를 타고 흐르는 전선에 가리지 않은 울산바위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신선대에 오르면 시야를 방해하는 것이 없는 높이에서 울산바위를 굽어볼 수 있을 것’이라는 욕심에 화암사 왼쪽으로 난 샛길로 접어들었다. 등산로 입구의 표지판에는 신선대까지의 거리가 2.6㎞라고 적혀 있었다. 초입은 가팔랐지만 1.5㎞ 정도를 지나면서 길이 평탄해져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어렵지 않게 도착한 신선대 앞 표지판에는 ‘신선대는 거북을 닮았는데 머리 부분이 미시령(해발 825m) 도로 쪽을 향해 기어가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바위 주변에는 성인이 서 있는 모습의 입석이 있다’고 적혀 있지만 도대체 뭘 보고 거북을 닮았다고 하는지 알 수 없었다.
[休-울산바위 기차여행] 장쾌한 외설악의 병풍...대자연이 빚은 '仙境'
수바위는 화암사로 진입하는 돌다리 위에서, 또 절 안에 있는 찻집에 앉아 창밖으로 내다 보면 장쾌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얼마를 더 가자 드디어 신선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신선대에 오르자 과연 엄청난 바람이 휘몰아쳤다. 바람을 맞받으면 몸이 휘청거렸다. 지나가는 등산객 아주머니에게 바위에 앉은 모델 역할을 부탁했는데 마음 한편에는 ‘저러다 날아가버리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 아주머니는 커다란 카메라 렌즈를 들이밀자 날아가려는 모자를 부여잡으면서 끝까지 임무(?)를 완수했다.

신선대의 억센 바람은 울산바위에 얽힌 여러 설화에도 자주 등장한다. ‘조물주가 금강산을 만들면서 전국 각지의 아름다운 바위들을 불러모을 때 뒤늦게 온 울산바위가 이곳에 머물게 됐다’는 주장이 보편적이기는 하지만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울타리 역할을 한다’고 해서 울산바위라는 설이 있는가 하면 ‘신선대에서 부는 바람 소리가 울음소리처럼 들린다’고 해서 울산바위라는 설도 있다. 화암사 숲길을 타고 올라 신선대를 거쳐 수바위로 내려오는 코스는 4.1㎞. 주파에는 2시간이 소요됐다. 신선대는 남한에 있지만 엄연한 금강산의 끝자락이며 울산바위와 푸른 동해를 함께 볼 수 있는 포인트다.

내려오는 길에 있는 수바위는 화암사에서 수행하는 승려들이 식량을 구하기 힘들 때 구멍에서 쌀이 솟아나 식량을 제공했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바위로 화암사 바로 위에 위치한다. 수바위는 화암사로 진입하는 돌다리 위에서 보거나 절 안에 있는 찻집에 앉아 창밖으로 내다보면 장쾌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한편 강원도와 코레일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열기를 이어가는 동시에 지역관광 활성화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강릉선 KTX와 경춘선 ITX 등 강원권 철도를 활용한 여행 상품 개발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 5월에는 강릉선 KTX, 컬링·스케이트 체험, 선택관광지 등으로 구성된 ‘영미컬링체험열차’를 출시해 겨울 관광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영미컬링체험열차는 사업 활성화를 위해 강원도의 재정지원으로 컬링체험비와 연계교통비를 할인해주고 있다. 이 밖에 강원도와 코레일은 △요리보고 조리먹는 강릉찍먹여행 △정선 5일장과 레일바이크 △바다부채길과 양떼목장 등 다양한 기차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글·사진(고성)=우현석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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