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의 금괴를 담보로 한 투자사기 의혹을 받는 싱가포르 신일그룹이 경찰 수사를 방해하고 조롱하는 듯한 공지를 올려 공분을 사고있다.
특히 경찰 수사관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수사에 협조하지 말 것을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12일 SNS로 회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윤○○ 수사관이 보낸 문자에 있는 연락처로 절대 연락해서는 안 된다”며 “혹시 전화가 와도 ‘우리 일이니 우리가 알아서 한다’고 끊어버리면 된다”고 했다. 또한 “(경찰이) 증거와 신고인이 없다 보니 결백한 지사장들을 다단계로 엮으려 한다”며 “(경찰이) 보이스피싱 애들이나 하는 무차별적 단체 문자를 보내 피해 여부를 확인한다며 다단계 조직원으로 엮으려는 비열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 외에도 “다음 주말이 지나면 백서, 사이트 오픈, 프라이빗세일, 전자지갑 제공, 상장, 새로운 사업과 수익모델을 순차적으로 모두 공개하고 사업을 시작하겠다”며 “지사장, 본부장, 팀장, 센터장, 자문위원님들은 본 그룹 공지를 각 조직과 산하 회원님들에게 필히 전달해 회원들의 오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전했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지난 5월부터 보물선을 테마로 ‘신일골드코인(SGC)’이라는 가상화폐를 사전판매하며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금을 모아왔지만 사건을 수사 중인 지능범죄수사대는 보물선 인양을 담보로 발행한 SGC가 가상화폐가 아닌 단순한 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경찰은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신일그룹이 애초에돈스코이호를 인양 의사가 없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 신일그룹의 회장 류승진은 베트남에서 도피 중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인터폴 적색 수배가 내려졌고, 경찰은 류 씨의 추적과 국내 송환을 위해 현지 수사기관과 공조하고 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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