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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베트남 V자 반등·美기술주 유효..."글로벌 투자바구니 다변화"

'시계제로' 하반기 재테크 전략은

베트남, 여전히 경기 확장세...주식형 한달 수익률 2% 달해

인도, 신흥국 리스크 무풍지대...센섹스 지수 상승행진 이어가

아마존 등 기술주 랠리 지속 전망...美 4차혁명주 담은 펀드도 선전





지난해까지만 해도 ‘잘 나가던’ 베트남 펀드가 올해 상반기만 해도 투자자들의 애를 태웠다. 연초 상승 출발했다가 깊은 터널을 지나 신흥국 펀드 부진 속에서 다시 반등하고 있다. 베트남 증시가 ‘V’자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인도 펀드 역시 7% 경제성장률에 기대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흥국 투자를 고려한다면 베트남과 인도 펀드를 주목할 때라고 조언한다.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특정국가에 올인하기 보다는 베트남·인도 등 ‘똘똘한’ 신흥국 펀드와 아마존·애플 등 미국 기술주 펀드를 적절히 섞는 등 투자 바구니를 다변화하는 전략도 유효하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베트남 주식형펀드는 최근 한 달간 1.98% 수익을 냈다. 이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중 플러스 수익을 낸 곳은 베트남과 미국 두 곳 뿐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터키 리라화 가치 급락에 따른 금융위기 우려로 손실을 내고 있는 브라질(-13.90%), 중남미(-9.98%), 러시아(-5.09%) 등 신흥국 펀드와 차별화하고 있다. 시중 자금도 몰려 베트남 펀드 설정액은 최근 석 달간 815억원이 몰렸다. 이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451억원 줄었다.

베트남 펀드의 반등은 베트남 대표 주가지수인 VN지수의 상승세가 이끌고 있다. VN 지수는 지난해 48% 올라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4월 1,211.34로 고점을 찍고 미중 무역갈등과 신흥국 금융 불안 등의 여파로 한동안 하락세를 기록했다. VN지수는 지난 6월까지 부진했지만 7월부터 V자를 그리며 반등하고 있다. 지난 7월 11일 연중 최저점인 893.16을 기점으로 반등해 8월 31일에는 1,002.94로 마감해 1,000고지를 회복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4분기까지 베트남 증시의 주가 상승을 이끈 핵심 키워드는 ‘고성장성’”이라며 “지난 7월까지 발표된 베트남의 매크로 지표에서도 경기 확장세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제반 여건도 회복했다.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상반기 7.08%로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국제 신용평가사마다 베트남 국가 신용등급을 올리고 있다. 피치(BB-→BB)와 무디스(B1→Ba3)는 각각 5월과 8월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베트남 주식시장이 2·4분기 들어 조정을 거치면서 펀드 매수에 가격적인 매력도 생겼다.



인도펀드 역시 저력을 보이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내세운 기업친화정책이 최근 신흥국을 강타하고 있는 위기 속에서 빛을 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터키발 금융 불안 등 악재가 신흥국 증시 곳곳에서 터지는 상황에서도 인도 증시는 무풍지대로 질주하고 있다.

인도 지역 펀드 수익률은 최근 3개월간 2.1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도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수익을 내고 있는 지역은 북미 펀드(6.13%)다. 이 같은 성적은 인도 센섹스(SENSEX)지수 상승분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센섹스지수는 연초 대비 12% 수준까지 오르며 지난 3월 이후 급격히 흔들린 신흥국 지수들과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도 역시 달러 대비 루피가 9.3% 하락했음에도 이례적으로 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투자를 활성화해 제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내수 소비를 진작시킨다는 모디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베트남과 인도 투자는 유효하지만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한다. 현재 선방하고 있지만 미국 금리인상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파급효과가 신흥국으로 퍼질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펀드 투자지역을 오롯이 일부 지역으로 올인하는 것은 위험이 따른다는 평가다.

펀드 투자처를 다변화하는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베트남·인도 등 신흥국과 함께 미국 기술주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향후 몇 년 간 안전자산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무역전쟁까지 올 들어 펀드수익률이 고전했지만 미국 기술주 대표주인 아마존, 애플, 구글 등을 담은 펀드는 여전히 건재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IT펀드 수익률은 3.30%로 펀드 수익률 무덤 속에서도 선방하며 펀드 분류 중 최상위 수익률을 나타냈다. 1년 수익률도 14.40%, 2년 47.34%에 달했다. 대부분이 IT펀드에 속하지만 사실상은 글로벌 4차 산업주를 편입한 결과다. IT펀드 수익률 선방은 미국 4차 혁명주 수익률에 기댄 셈이다. ‘한국투자KINDEX미국4차산업인터넷증권’ 상장지수펀드는 올 들어 31.94%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나스닥시장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대표적으로 FAANG 주식을 주로 담고 있는 ‘하나UBS 글로벌4차산업1등주플러스’ 펀드도 올들어 13.45%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운용사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올해 추가 2회에 이어 내년에 4회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향후 몇 년 간 미국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며 “아마존이 애플에 이어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하는 등 미국 기술주 랠리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미국 4차혁명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당분간은 안전자산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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