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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 길어지는 저금리시대...채권 사들이는 개인들

"경기 위태...올 금리인상 어려워"

채권형펀드에 4조8,000억 유입

"하반기도 가격 메리트 유지할 것"

전문가도 잇따라 투자 권유 나서





직장인 김민수(37)씨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채권펀드에 자금을 추가로 투입했다. 국고채 10년물에 투자하는 해당 펀드가 이미 최근 3개월 간 4% 이상의 수익을 냈지만 국고채 장기물 금리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식보다 채권 투자가 낫다고 판단한 것. 김씨는 “주식형 펀드는 국내와 해외 신흥국 모두 연초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일부를 환매할 계획”이라며 “연말까지는 채권형 펀드로 금리 이상의 성과를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전자산’으로만 여겨지던 채권 투자가 기대 이상의 수익을 내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4·4분기에도 국내 경기 부진으로 인한 채권 금리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어 가격 메리트가 높은 시점이라며 투자를 권하는 추세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연초 이후 국내 264개 채권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약 4조8,211억원이다. 전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자금 유입액 4조5,127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 중 절반인 2조2,756억원은 투자 기간이 1년 미만인 초단기 채권이지만 최근에는 일반채권, 회사채, 국고채 매수 물량도 늘었다.

국내에서 채권 투자 상품이 주식 이상의 인기를 누린 데는 국내 금융 당국의 통화 정책 영향이 크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시장은 한국은행이 연내 2회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으나 금리는 한 차례 인상된 이후 계속해서 동결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미 경기 둔화와 고용률 지표 악화 등을 근거로 연내 금리 인상이 어렵다고 전망하며 원화 채권을 사들이는 상황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7월에 3조원 이상, 8월에는 4조원 이상의 원화 채권을 순매수했고 외국인 매수 물량이 늘어나면서 시장 금리는 강세를 나타냈다. 국고채 3년물은 최근 2%의 벽이 무너졌으며 1.9% 선도 위태롭다. 국내 경기를 전망하는 지표인 국고채 10년물 역시 2%대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이처럼 금리가 하락하자 자연스레 채권 가격이 상승하고 채권을 담은 펀드 수익률도 높아졌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76%로 국내 주식형펀드(-6.99%)에 비해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국공채권과 회사채권은 2.22%, 2.52%를 나타내 1%대 중반에 머물던 채권형 펀드 수익률을 기대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쉽게 거래할 수 있는 ETF 수익률은 더 높다. ‘키움KOSEF10년국고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올해 3.46%의 성과를 냈으며 3개월 수익률은 4.3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KODEX국고채3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과 ‘한국투자KINDEX국고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역시 연초 이후 2.29%, 2.33%의 수익을 냈다.

펀드뿐 아니라 회사채 개별 종목도 투자자들의 인기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 비중이 월등히 높은 키움증권에서는 지난달 말 SK해운의 채권 200억원 어치가 모두 완판됐으며 160억원 규모의 대한항공 채권도 6일 모두 팔렸다. 회사채 투자는 개인이 진행하기에 부담이 크지만 연 이율이 4.4% 안팎으로 높아 소액 투자가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채권 수익률이 높아졌지만 주요 증권사는 여전히 올해 하반기까지 채권 투자 전략에 대해 대개 ‘비중확대’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장기물 투자 매력이 높다는 의견이다. 장기물 금리는 시장의 경기와 성장률을 나타내는데 이미 시장에서는 내년 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점차 내년 성장률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데 내년 성장률 제고를 위해 기대했던 2019년 예산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대부분 지출이 복지 재원으로 활용되고 SOC 부문이 축소되는 등 아쉬운 점이 많아 장기물 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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