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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4차 산업혁명 이끌 R&D 메카…신기술 개발 총력 지원"

[첫 현장경영…LG사이언스파크 찾은 구광모]

AI·빅데이터 등 차세대 먹거리 분야 집중 점검

글로벌 기업과 협업·유망 스타트업 발굴도 강조

일각선 "승계 정통성 확인·조직재편 포석" 분석

구광모 ㈜LG(003550) 회장이 취임 이후 첫 공식 현장 방문지로 LG의 ‘싱크탱크’ LG사이언스파크를 선택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자 LG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신기술 개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구 회장이 신기술 확보를 위한 스타트업 발굴을 강조하면서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 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 회장은 12일 LG의 융복합 연구개발(R&D) 클러스터인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미래사업 분야의 연구개발(R&D) 현황을 점검했다. 지난 6월29일 회장직에 취임한 후 70여일 만의 첫 공식 현장 일정이다. 구 회장은 이날 “사이언스파크는 LG의 미래를 책임질 R&D 메카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요성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며 “최고의 인재들이 최고의 R&D 환경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에는 권영수 ㈜LG 부회장을 비롯해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 박일평 LG전자(066570) 사장, 유진녕 LG화학(051910) 사장, 강인병 LG디스플레이(034220) 부사장 등 계열사 R&D의 책임 경영진이 함께했다. 구 회장의 방문에 앞서 권 부회장은 사이언스파크 내 계열사들의 R&D센터를 찾아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LG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분야를 재확인했다. 특히 융복합연구개발 현황에 관심을 기울였다. 구 회장은 LG전자의 ‘레이저 헤드램프’ 등 자동차 전장부품과 LG디스플레이의 ‘투명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을 살펴봤다. 투명 플렉시블 OLED는 사이언스파크 오픈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관심을 나타낸 제품이기도 하다. LG는 이러한 혁신산업 분야에 올 한해만 19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구 회장의 사이언스파크 방문은 LG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AI 등 혁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LG에서 각 사업 간 협업과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시너지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구 회장은 혁신기술과 융복합사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장 취임 직전까지 근무하던 LG전자 ID사업부도 디스플레이와 전자·정보통신기술(ICT) 등과 협업이 활발한 부서였다. LG가 특히 주목하고 있는 신산업은 로봇과 AI 분야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7’에서 “로봇 사업을 LG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산하 소프트웨어센터에 AI 연구소를 신설한 데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와 캐나다 토론토에 AI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구 회장은 이날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전략적 오픈이노베이션 추진과 함께 국내·북미·일본 지역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스타트업 발굴 강화 또한 강조했다. LG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유플러스(032640)·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는 ‘LG 테크놀로지 벤처스’를 설립해 자율주행부품·AI·로봇 분야의 스타트업 발굴 및 신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LG사이언스파크가 도쿄에 ‘일본 신사업개발담당’을 두고 소재·부품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현지 강소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이언스파크 방문이 구 회장의 ‘4세 경영체제’에서 신기술에 대한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LG전자는 이미 지난 4월 오스트리아 헤드램프 업체인 ZKW와 그룹 사상 최대 규모인 1조원대 M&A를 단행했고 6월에는 미국의 로봇개발업체인 ‘보사노바로보틱스’에 3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구 회장의 사이언스파크 방문에 김동수 LG 테크놀로지 벤처스 대표가 함께했다는 사실 또한 이러한 관측에 설득력을 더한다. 구 회장은 이날 R&D 책임 경영진에게 “LG의 미래에 대한 역할이 중요한 사이언스파크에 선대 회장께서 큰 관심을 가졌듯이 저 또한 우선순위를 높게 두고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구 회장의 이번 방문에 총수 승계의 정통성을 확인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포석 또한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그룹 안팎에서 조기 인사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조직을 다잡는 의미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올해 만 40세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총수직에 오른 점을 의식하고 R&D 분야를 강조하면서 미래에 대비하는 리더십을 강조했다는 시각도 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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