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발언대] 120조원 재건시장 이라크 주목하라

이종훈 한화건설 상무





이라크가 국내외 기업들에 다시 매력적인 건설 시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 IS와의 종전을 선포한 이라크 정부가 전쟁으로 폐허가 된 국가 재건을 위해 향후 10년간 약 120조원 규모의 재건사업 및 투자 유치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2010년 8월 미국의 ‘이라크 자유작전’이 사실상 종료된 후 2014년까지 국내 건설사의 이라크 진출이 활발했다. 한국 해외 건설에서 단일사업 사상 최대 규모인 한화건설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약 101억달러)을 포함해 총수주액은 240억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2015~2017년까지의 IS 사태와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그 규모가 34억달러로 급감했다.

그랬던 이라크에서 긍정적인 조짐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IS와의 종전과 국제유가의 안정적 상승세에 힘입어 2018년 2월 쿠웨이트에서 열린 ‘국제 이라크 재건회의’에서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는 자국의 재건사업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으며 국가투자위원회는 882억달러 규모의 212개 재건사업을 발표했다. 이에 영국 등 많은 국가가 지원 의사를 밝혔고 우리 정부도 약 2,000만달러 지원을 공약했다.



다만 우리 정부의 공약에도 공공기관 주도의 이라크 재건사업 지원은 가시적 성과가 미진하다. 물론 국가 신용등급이 7등급이고 과거 미국 주도로 국가채무의 80%를 탕감해준 사례가 금융지원에 부담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3년 이상 지속된 IS 사태에도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은 차질 없이 수행됐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국민들에게 신의를 지키는 기업으로 국가 이미지를 제고했고 현재까지 미수금 없이 총 37억2,000만달러(약 4조원)의 공사비를 수금한 것은 이러한 우려를 낮추는 긍정적 요소라 할 수 있다. 또한 중국의 사례에서와 같이 정부 지원이 사업 성패를 결정짓고 있다는 점도 상기해야 한다.

오는 18일부터 3일간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해외건설협회가 주관해 국제 발주처 인사를 초청하는 국제인프라협력컨퍼런스(GICC)가 서울에서 열리는데 여기에 이라크가 참가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라크의 기획부, 주택건설부 장관, NIC 의장 등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가해 ‘이라크 재건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 이번 행사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이라크 건설 시장을 발판으로 대한민국 해외건설업이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