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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우 보맵 대표 "보험 가입서 청구까지...앱하나로 다 돼죠"

'보맵' 로그인으로 보험정보 수집

개인별 맞춤형 종합 컨설팅 제공

기능 향상 '3.0 버전' 내달 출시

내년 매출 100억 이상 끌어올려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 나설것





“보험 시장은 고질적인 정보 비대칭 때문에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보기술(IT)을 통해 자신이 가입한 보험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하는 동시에 보험금 청구와 가입까지 할 수 있으면 불신도 해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를 통해 쌓은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보험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습니다.”

류준우(40·사진) 보맵 대표는 16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보험이라는 상품을 자신의 의사에 반해 억지로 가입하는 게 아니라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며 “그동안 불신의 영역의 머물렀던 보험이라는 시장에서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 보험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직장이 최고’라는 부모의 권유로 대학 졸업 후 금융권에서도 보수적인 분위기로 유명한 서울보증보험에 들어갔다. 6년간 일하면서 보험 시장의 생리를 익힐 수 있었지만, 결혼을 앞두고 보험 상품을 비교하자마자 난관에 부닥쳤다. 그는 “자산을 새롭게 설계해야 하는 시점이었는데 100만원 가까이 든 보험이 중복된 것도 많고, 해지 조건도 까다로웠다”며 “보험업계에 종사한 나조차 이렇게 어려운데 일반인에게 보험이라는 세계는 어려운 동시에 믿을 수 없는 영역이 아닐까 싶었다”고 말했다. 보험에 대한 불신을 키운 주범은 바로 정보 비대칭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류 대표는 “보험 상품은 대부분이 전문적인 영역인데, 보통은 자신에게 필요한 보험 상품에 가입하기 보다는 설계사의 권유에 따라, 혹은 설계사가 집중적으로 영업하는 상품에 가입하기 마련”이라며 “상품 가입 후 만족도가 높아지기보다는 보험금 청구 조건이나 해지 조건이 까다롭다는 사실을 깨닫고, 불신이 깊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곤 한다”고 진단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보험이라는 영역에서 사업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기존에 시장에 나와 있는 보험 애플리케이션은 보험 추천 서비스에 집중하지만 보맵은 고객이 가입한 보험 정보를 바탕으로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과하게 포함돼 있는지 사후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세상에 없던 서비스인 만큼 개발 과정이 쉽진 않았다. 처음에는 명함관리앱 ‘리멤버’처럼 고객이 보험증서를 사진으로 찍어 보내주면 수기로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을 채용했다. 2016년 5월 ‘레드박스’라는 브랜드로 출시했지만 실패작이었다.



류 대표는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의 보험증서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첫 진입 단계의 허들을 너무 높이 잡았다”면서 “반쪽짜리 앱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9개월 만인 지난해 2월 드디어 ‘보맵’이 세상에 나왔다. 보맵은 사용자 동의를 거쳐 공인인증서 로그인 만으로 보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주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정보를 받는 것은 물론 보험 상품이 나한테 맞는지 종합 컨설팅도 제공한다. 보험금 청구서와 개인정보처리 동의서를 앱 안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팩스 없이 보험금 청구도 가능해졌다. 오는 10월 출시되는 보맵 3.0 버전에서는 보험 상품 가입 기능도 추가한다.

류 대표는 “고객들이 일상에서 필요로 하는 마이크로 보험 상품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예컨대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여행자보험을, 병원에 도착하면 실손보험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애완동물 보험이나 핸드폰 액정 파손 보험 등으로 폭넓게 확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류 대표는 보험의 본질에 대해서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그는 “100세 시대인데 죽은 후에 나오는 보험은 70세가 된 자녀에게도 큰 의미는 없다”면서 “사후에 나오는 보험이 아니라, 내가 가치 있게 살 수 있게 돕는 보험으로 보험의 콘셉트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보맵 3.0 버전에는 좀 더 다양한 일상 보험을 선보이고, 앱으로 가입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국내 40여개 보험사 중에서 15곳 이상의 보험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각 보험사별로 특화된 영역을 독점적으로 다루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생각이다.올해 30억원 수준의 매출은 내년께 1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특히 3.0 버전 출시로 수익성이 강화되는 만큼 내년 상반기에는 흑자전환도 가능할 전망이다.

류 대표가 그리는 보맵의 미래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보험 플랫폼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은 글로벌 스탠다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1차적으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보험 앱으로 자리 잡고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일본과 중국, 미국 등으로 영역을 넓혀나가 글로벌 보험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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