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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대기업 가도 50세 퇴출...이공계 남아있을 후배 있겠나"

오세정 바른미래당 의원 (前서울대 자연대학장)





“자연대도 미달이라니 정말 충격적인데요. 더 큰 문제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거예요.”

오세정(65·사진) 바른미래당 의원은 올해 서울대 대학원 전·후기 모집에서 공대는 물론 자연대도 미달 사태를 겪었다는 소식을 전하자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올 것이 왔다”고 말했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오 의원은 한국연구재단 이사장과 기초과학연구원장을 역임하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물리학자다.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대 자연대 학장도 지냈다. 이공계 출신을 대표해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한 오 의원은 서울대 공대·자연대 대학원 동반 미달 사태에 대해 한국 사회의 이공계 홀대가 낳은 결과라고 진단했다.



오 의원은 “30년 전만 하더라도 학력고사 전국 수석을 독차지하던 물리학과 출신은 물론 이공계 출신은 기업에서 뽑지 못해 난리였다”면서 “당시 박사 학위를 받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취업한 제자도 결국 50대에 은퇴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특히 2010년대 들어 경제 성장이 정체되고 주력 산업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이공계 석·박사 출신들이 대우를 제대로 못 받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오 의원은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현실이 더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도 내부적으로는 이공계 기피 현상이 있지만 인도·중국 등 전 세계에서 인재가 찾아와 수요를 맞춘다”며 “해외 인재 유치가 어려운 한국은 자체적으로 인력을 키워야 하는데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이공계 기피 현상을 극복할) 마땅한 대안이 없다”면서도 “굳이 가능성을 찾자면 제조업 혁신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회복하고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통해 과학기술 진흥이 이뤄지면서 이공계 인력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학부 때 50%에 가까운 여성 이공계 인재가 대학원에는 없다시피 하다”며 “이공계에 여성 비율만 높여도 인재 부족 문제를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종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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