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7일 방북단 명단에 대기업 회장 17명이 끼어 있는 것에 대해 ‘김정은 입맛에 맞춘 사절단’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왜 방북단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 회장이 17명이나 끼어 있는지 알 수 없다”면서 “북한에서 투자 결정권이 있는 오너를 강하게 요구했고,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맛에 맞게 방북단을 꾸렸다”고 말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탈법으로 물의를 빚는 경우 대통령 수행 경제사절단에서 제외한다는 원칙을 제시했음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절단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이 입맛대로 사절단을 구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수행단 구성만 놓고 보면 비핵화 중재를 위한 방북인지 남북 경제협력을 위한 방북인지 헷갈린다”면서 “북한은 아직 유엔의 제재 대상이며,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의제는 비핵화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차례 회담처럼 평양냉면 같은 정치적 수사와 미사여구로 가득 찬 회담이 돼서는 곤란하다”며 “대통령은 평양에서 평양 만두를 드실지 모르지만, 대한민국 만둣가게 사장님들은 추석을 앞두고 한숨이 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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