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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부모님 건강 챙기세요] 같은 얘기 되묻는 어머니…난청이신가

60세 이상 3명중 1명 청력 손실

TV 끄고 가급적 마주보고 대화를

전정기관 손상으로 갑자기 '비틀'

낙상사고로 이어져 빨리 치료해야





난청은 노인들에게 흔한 증상의 하나다. 60세 이상 3명 중 1명꼴로, 75세 이상의 40~50%가 청력 손실을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청 환자는 지난 2012년 약 28만명에서 지난해 35만명으로 연평균 4.8% 증가하고 있다. 환자 10명 중 7명가량이 50대 이상이다.

안중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부모님이 대화할 때 목소리가 커지거나 상대방에게 이야기를 자꾸 되묻고 엉뚱한 대답을 한다면 노인성 난청이 시작되고 있음을 의심할 수 있다”며 “TV 볼륨을 높이거나 이명을 호소하는 것도 대표적 증상”이라고 말했다. 남성의 목소리는 잘 알아듣지만 딸·며느리·어린아이들의 말은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뒤에서 불렀을 때 잘 반응하지 않거나 ‘밤’과 ‘밥’처럼 비슷한 말을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 난청인 부모와는 마주 보고, 가급적 TV·라디오는 끄고 대화하는 것이 좋다.

일상에서 듣고 말하는 모든 과정은 두뇌에 자극을 줘 뇌를 활성화시키는데 난청으로 상대방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게 되면 두뇌에 입력되는 소리와 단어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어 뇌의 활동률도 떨어진다. 경도난청은 정상인보다 치매 발병률이 2배, 고도난청은 5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청력이 빠른 속도로 나빠지는 것을 막으려면 난청을 초기에 발견하고 정확한 진단을 거쳐 본인에게 맞는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심현준 을지대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가급적 양측 보청기 착용으로 양쪽 귀의 청력이 비슷한 ‘대칭형 청력’을 유지하고 한쪽에만 낄 경우 청력이 나쁜 귀에 끼면 시끄러운 소음 환경에서도 말소리(어음·語音) 분별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수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장이 어지럼증 환자에게 뇌 영상을 보여주며 원인과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노인에게는 어지럼증도 매우 흔하다. ‘노화 때문이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넘어져 다치거나 뼈가 부러지는 등 이차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양쪽 전정기관의 기능이 모두 손상된 환자라면 어지럼증으로 넘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엉덩관절이 골절되면 1년 안에 사망할 위험이 12~67%나 된다.

따라서 어지럼증이 있다면 이비인후과·어지럼증센터 등을 방문해 원인을 알아보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를 찾은 어지럼증 환자의 40~50%는 이석증과 심리적 어지럼증이 원인이고 뇌질환·편두통·메니에르병 등이 각각 10%쯤 된다. 어지럼증으로 일상생활 중에도 혹시 넘어질까 불안해하는 환자는 초기에 진단·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어지럼증으로 악화하기 쉽다.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넘어져 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많다.

김지수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장은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빨리 발견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가볍게 생각해 방치하면 만성질환으로 발전한다”며 “지속적인 어지럼증은 몸에서 보내는 이상신호이므로 원인질환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장질환자도 기립성 저혈압, 부정맥으로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장시간 서 있을 때, 화장실에서 대소변을 보다가 갑자기 속이 메스껍거나 어지럽고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쓰러지는 경우가 기립성 저혈압의 대표적인 예다. 부정맥이란 맥박이 너무 빠르게 뛰거나 느리게, 불규칙하게 뛰면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데, 자주 나타날 수 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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