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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미국 경제는 왜 강한가

김창연 신영증권 자산운용부장

김창연 신영증권 자산운용부장




요즘 세계 경제는 한마디로 ‘미국만 좋다’로 요약된다. 일본 경제는 아베노믹스 이후 다소 활기를 되찾고는 있으나 미국을 위협했던 과거의 그 기세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유럽 경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이나 미국에 비하면 그 성적표가 초라하게 느껴진다. 주요 신흥국 경제는 금리 인상과 함께 그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통화가치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부채 증가 문제에 대응하기 바쁜 중국은 설상가상으로 미국과의 무역마찰이 확대되면서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미국이 보여주고 있는 오늘날의 경제적 성취는 더욱 돋보인다.

일본이 플라자 합의로 인해 수출 경쟁력이 훼손되면서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리는 장기 침체를 겪게 됐다고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은 일본과의 무역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플라자 합의를 통해 지난 1985년부터 2년의 기간에 걸쳐 엔화 가치를 약 두 배로 절상했다. 일본의 수출은 2년간 위축됐으나 1987년도를 저점으로 빠르게 회복됐으며 그 이후로도 꾸준히 증가했다. 경상수지 흑자 역시 플라자 합의 이전보다는 줄었으나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미국은 플라자 합의 이후 경상수지가 개선되면서 잠시 균형을 찾기도 했으나 얼마 가지 못해 적자로 돌아선 후 지속적으로 그 폭이 확대돼 2006년도에는 GDP의 6% 수준에 이르게 됐다.



버블 경제 또한 일본의 장기 침체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본의 버블 경제는 그 규모 면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었으나 미국 역시 닷컴 버블 붕괴로 인해 2000년도부터 약 2년간 5조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2008년도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미국 경제가 회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배했으며 금이 달러를 대신해 안전자산으로 각광을 받았다. 이러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일본과 같은 장기침체를 겪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실리콘밸리로 상징되는 혁신 생태계를 빼놓고서는 그 차이를 설명하기 어렵다. 소위 ‘FAANG’ 주식으로 불리는 10개 남짓한 기업의 시가총액은 그 규모가 일본의 GDP와 맞먹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들 기업은 불과 20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거나 현재와 비교해 매우 작은 규모에 불과했다. 조지프 슘페터가 혁신이 없으면 기업가라 할 수 없고 기업가적 성취 없이는 이윤도 경제성장도 없다고 주장했던 시기가 대공황기인 1930년대였다. 기업가 정신은 실리콘밸리에서 많이 회자된다는 슬로건인 ‘세상을 바꾸자’와 일맥상통한다. 100년 전의 슘페터의 통찰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으며 기업가 정신이 가장 활발하게 구현되고 있는 미국이 승승장구하는 것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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