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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리브에 DMZ 조성...시리아 최악은 피했다

러시아-터키 정상회담서 합의

대규모 폭격 등 공격계획 철회

"내달 10일까지 반군 몰아낼 것"

7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도시 소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뒷줄 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터키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르게이 쇼이구(앞줄 오른쪽) 러시아 국방장관과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이 ‘시리아 긴장완화지대(휴전지대) 이들리브 정세 안정화에 관한 의정서’를 체결한 뒤 악수를 나누려하고 있다. /소치=AP연합뉴스






러시아와 터키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의 대치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에 비무장지대(DMZ)를 만들기로 합의함에 따라 민간인 300만 명의 대량참사가 우려됐던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의 이들리브 공격 계획이 철회됐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남부 도시 소치에서 4시간30분가량 회담을 연 뒤 이 같은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은 다음달 15일까지 (이들리브의)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대치 전선을 따라 비무장지대를 만들기로 합의했다”면서 “15~20㎞ 거리에 걸친 비무장지대에서 ‘자바트 알누스라’ 등 급진적 반군을 몰아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터키 대통령의 제안으로 10월10일까지 비무장지대로부터 모든 반군조직의 탱크·박격포 등을 철수시킬 계획”이라며 “터키 순찰대와 러시아 헌병대가 비무장지대를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러시아와 함께 이 지역에서 모든 과격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터키 국방부는 이날 정상회담 이후 ‘시리아 긴장완화지대(휴전지대) 이들리브 정세 안정화’에 관한 의정서도 체결했다.

이들리브는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거점 지역으로 옛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자바트 알누스라 대원 약 1만명을 포함해 6만명의 반군이 집결해 있다. 그동안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이란은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해 테러조직의 근거지라고 할 수 있는 이들리브에 대한 군사공격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최근에는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 단행한 대규모 공습으로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오고 3만여명의 피란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반면 남부 국경을 사이에 두고 이들리브와 인접한 터키는 대규모 민간인 희생과 난민 유입 등을 우려해 이에 반대해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들리브에 대한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의 전면공세 계획을 두고 “‘21세기 최악의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들리브에 대한 폭격을 예고했던 러시아가 터키와 비무장지대 창설에 합의함으로써 우려했던 전면적 군사 공격과 이로 인한 민간인 참사는 피하게 됐다. 다만 비무장지대의 지속가능 여부는 불투명하다. 시리아의 정치분석가 오사마 다누라는 “비무장지대는 영구적 해결책이 아니다. 시리아 정부가 테러조직을 이들리브에 둔 채 살아가는 것을 수용할 리가 없다”며 “이들리브의 정전 상태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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