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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기관이 낼 수 없는 통계라고?" 통계청, 유튜버 발언에 이례적 적극 해명

"빈곤층 많이 늘었다는 비난은

1인가구·고령화 진행 때문"

가계동향조사 표본 재설계로

정부가 신뢰도저하 자초 지적

곤혹스런 통계청...... 강창익(가운데)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계동향 조사 개편안에 대해 설명하는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통계청이 ‘스타 강사’로 대중에 널리 알려진 최진기 씨가 지난 10일 유튜브를 통해 자신들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를 “국가 기관이 발표할 수 없을 정도의 창피한 통계”라고 깔아뭉갠 지 일주일여 만에 공식 반박했다. 정부 기관이 언론이 아닌 개인 유튜버의 발언을 적극 해명하고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통계청은 18일 복지통계과·표본과 공동 명의로 ‘팩트 체크 및 해명자료’를 내고 최 씨가 유튜브에 올린 ‘통계청 가계조사동향,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제목의 영상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오마이스쿨’은 지난 10일 22분14초 분량의 최 씨 강의 영상을 올렸다. 조회 수는 5만7,000회에 달한다. 통계청은 최 씨 발언의 문제점을 10가지로 정리해 반박했다.

우선 최 씨는 통계청 자료를 제시하며 “지난해 1분위 소득이 전년 대비 7.6% 줄었고 5분위 소득이 10.3% 증가했다”며 “이는 국가기관이 발표할 수 없는 수준의 자료”라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5분위(상위 20%) 소득이 크게 는 반면 1분위(하위 20%) 소득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을 믿을 수 없다는 취지였다. 그러면서 2017년 2·4분기 수치를 예로 들며 “1분위 소득은 2% 정도 증가하고 5분위 소득은 1% 정도 증가하는 게 정상적이고 제대로 된 통계”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각 분위 소득이 같은 방향으로 소폭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인 경우는 2003년 이래로 보더라도 매우 예외적인 경우”라면서도 “경제상황 변화와 인구 사회학적 구조변화 등을 반영해 등락 해 왔다”고 반박했다. “(표본에) 가난한 사람을 새로 많이 뽑았기 때문”이라는 최 씨의 주장에 통계청은 “소득 모집단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사전적으로 가난한 가구를 미리 알고 추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인구 고령화와 1인 가구 비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모집단 변화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표본가구에 1인 가구와 60세 이상 가구주 비율이 높아졌다”는 점은 인정했다.

표본의 크기가 지난해 4,000명 선이던 데서 올해 6,610명(1·4분기)으로 크게 변했다는 점을 들며 “통계 조사가 유의미하지 않다”는 최 씨의 주장에 통계청은 “축소된 표본 규모에서의 오차 수준은 2% 내외로 통계 작성 및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언론도 아닌 유튜브 영상에 해명한다는 데 대해 내부적으로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조회 수가 5만7,000회까지 올라가는 등 비전문가인 대중이 봤을 때 현혹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해명 자료를 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은 이날 가계소득과 지출을 통합하고 표본을 재설계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가계동향조사 통합조사방안’을 발표했다. 조사 방식과 표본을 재설계해 통계 정확도를 높이는 게 목적이라는 입장이지만, 추이를 볼 수 있는 시계열 단절과 ‘오락가락’ 통계 방식 번복에 따른 신뢰도 저하를 결국 정부가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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