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첫날 김 위원장의 핵심참모에다 ‘행사 기획자’로서의 면모를 발휘하며 시종 존재감을 보였다.
김 부부장은 18일 오후 진행된 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 김영철 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배석했다. 4·27 판문점회담에 이어 또다시 김영철과 남북정상회담 배석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김 위원장의 ‘최측근 참모’ 위상을 다시금 과시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혈육으로서 누구보다도 가감 없는 소통을 할 수 있는 김여정이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라는 공식 직함을 넘어 김 위원장의 국정 전반을 보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의 비서실장 역할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은 이날 문 대통령의 평양 도착 및 환영식 과정에서 현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각종 진행상황 조율에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생중계 화면에 가장 자주 비친 북측 인물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이날 일찌감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문 대통령 일행을 위한 환영식 준비를 지휘했다.
남측 선발대 기자단은 문 대통령 부부를 태운 전용기가 도착하기 1시간30여분 전인 오전8시 5분께 공항에 도착했는데 비슷한 시각에 김 부부장이 공항 1터미널 국내선 도착 출입구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검은색 투피스, 흰 블라우스 차림에 핸드백을 손에 든 김 부부장은 긴장한 표정으로 활주로를 바삐 오가는가 하면 도열한 의장대에 다가가 인솔자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vicsj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