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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미 '제재 대상' 만수대창작사 방문

예술품 팔아 외화벌이…2016년 제재대상 포함

조선노동당·국무위원회도 제재대상

만수대창작사만 문제삼을 필요 없다는 지적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틀째인 19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 대형모니터에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둘째 날인 19일 북한의 대표적인 미술품 창작기관이자 우리 정부의 제재 대상이기도 한 만수대창작사를 참관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오늘) 오찬 후 문 대통령 내외와 공식 수행원, 특별 수행원은 평양시 평천구역 소재 만수대창작사를 참관한다”고 전했다.

만수대창작사는 북한의 대표적인 미술 창작기지로 1959년 11월 세워졌다. 주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우상화하거나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는 취지의 작품을 창작했다. 만수대창작사는 북한을 대표하는 주체사상탑, 개선문, 천리마동상 등의 건축물과 기념탑 건설에 깊이 관여했다. 북한의 주요 건축물을 장식하는 그림도 이곳에서 대부분 제작됐다. 예술품 제작 뿐 아니라 작품 판매를 통한 외화벌이에도 주력해왔다. 저렴한 제작비를 내세워 해외에 대형 동상과 기념비 등을 판매해왔다. 2010년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 세운 48m 높이의 청동 조각상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상’이 대표적이다. 2015년에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인근에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을 세우고 북한 미술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현재 만수대창작사는 한미 정부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한미 정부는 2016년 12월 만수대창작사가 대북제재의 망을 뚫고 외화벌이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대북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만수대창작사의 해외사업 부문으로 알려진 만수대해외개발회사그룹도 2017년 8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시험발사 이후 유엔 제재 대상에 올랐다.



우리 정부의 제재 대상 리스트에 포함됐다고 방문 자체가 금지된 건 아니다. 한국 정부의 제재는 우리 국민과의 외환·금융거래를 금지하고 한국 내 자산을 동결하는 조치에 그친다. 제재의 취지를 고려했을 때 문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되는 기관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조선노동당과 국무위원회 등 북한의 핵심기구 대부분이 제재 대상인 상황에서 만수대창작사만 콕 집어 문제 삼을 이유도 없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윤 수석은 이날 만수대창작사 참관이 북한의 요청으로 갑자기 추가된 일정인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일정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술품에 대한 관람 차원에서 이뤄진다고만 설명 드릴 수 있겠다”고 답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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