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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서브원 매각한다...MBK인수검토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 여파...가격 이견 커

/사진제공=LG서브원




LG(003550)그룹이 그룹 내 소모성물품구매대행(MRO)과 건설을 담당하는 LG서브원을 매각한다.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따라 총수일가가 간접 지배하고 내부 거래 비중이 큰 서브원을 팔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서브원에서 골프장과 리조트 등 소규모 사업인 레저사업을 제외한 나머지를 팔기로 하고 MBK 등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MRO 부문과 건설 부문은 서브원 매출의 각각 59%와 31%를 차지한다.

LG서브원은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아니다. 구광모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주)LG의 지분을 32% 보유하고 있고 (주)LG가 서브원의 지분 100%를 갖고 있어 오너 일가가 직접 서브원을 지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정위는 앞으로 지주회사를 통한 간접 지배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국회에서도 여야의 합의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브원은 지난해 매출 5조7,100억 원 중 계열사 대상 내부거래 매출은 4조2,401억 원에 달한다. 60개 대기업집단 계열사 중 내부거래규모가 가장 크다.

MBK는 지난해 결성한 스페셜시츄에이션 펀드를 통한 인수 가능성이 높다. MBK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는 현재 약 1조원 규모로 조성되었고 규제강화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오는 대기업의 계열사 매각이나 부동산 등 그야말로 특수한 상황의 투자를 전담하는 펀드다. 운용은 코웨이 인수를 담당했던 부재훈 대표와 지난 9월 MBK파트너스에 합류한 도이치뱅크 출신의 스티븐 러 대표가 공동으로 맡는다. MBK는 내수시장에서 안정적인 기업에 투자해 왔으며 현 정부 출범 이후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하면서 투자 기회를 탐색해 왔다. 다만 MBK의 스페셜시츄에이션 펀드는 경영권 인수보다는 소수지분 투자에 주력하고 있어서 MBK가 경영권 인수에 주력해 온 기존 펀드를 활용하거나 또다른 전략적 투자자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MBK가 MRO사업을 인수하고 이미 건설업을 영위하고 있는 희성그룹이 건설 부문을 맡는 방안이 거론된다. 희성그룹의 구본능 회장은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으로 구광모 회장의 친부이기도 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검찰이 희성그룹 오너 일가가 과거 LG상사 지분을 LG그룹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탈세 혐의를 두고 수사하고 있어서 부담이 된다는 해석도 나온다.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매각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대기업 계열사에서 떨어져 나오면 상대적으로 그룹의 도움을 받을 수 없으므로 자체 경쟁력이 떨어지는 반면 그룹 입장에서도 강제로 파는 격이어서 가격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다. GS(078930)그룹이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따라 공개매각을 추진중인 GS ITM도 이 같은 이유로 난항을 겪고 있다고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대기업의 규제 관련 매물이 쏟아지지만 가격을 보는 관점이 달라 성사가 되기까지 난관이 많다”고 말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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