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는 방송사들이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좋은 시기다.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TV 시청을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 반응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휴 기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이제는 각 방송사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경우도 많다. 지난 2013년 추석 파일럿이었던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와 MBC ‘나 혼자 산다’, 2015년 설 파일럿으로 방영됐다가 나란히 정규 편성된 MBC ‘복면가왕’과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 추석 연휴에도 방송사마다 각양각색의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연휴 기간 가족이 다 같이 모이는 만큼 가족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KBS 2TV에서는 엄마 밥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자식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엄마의 요리법을 기록하는 ‘어머니와 고등어’가 24일 오후 5시부터 2회 연속으로 방영된다. 개그맨 유세윤과 아들 못지않은 개그감의 소유자 엄마, 돌아가신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준 언니 노사봉과 함께한 노사연, 개그맨 이수지와 엄마가 등장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tvN에서는 26일 오후 9시 30분 홍석천, 허영지 등 독립한 지 오래된 자녀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과 살아보는 특별한 동거 프로그램 ‘엄마 나 왔어’를 방영한다.
인문학과 퀴즈를 예능과 결합해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다. tvN에서 24일과 25일 오후 6시 30분에 방영되는 ‘어쩌다 행동과학연구소’는 인문학을 예능으로 풀어낸 게임쇼로, O 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인문학 서적에서 소개된 인간행동과 선택에 대한 실험을 실제 상황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25일과 26일 방송되는 KBS 2TV의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MC들이 10문제를 풀어야만 퇴근할 수 있는 옥탑방에 갇혀 문제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식토크쇼다. 상식문제를 풀어가는 퀴즈와 토크가 합쳐진 예능프로그램으로 김용만, 송은이, 김숙, 정형돈, 민경훈이 출연한다.
배우 이영애와 야구선수 박찬호의 예능 등장도 화제다. SBS ‘가로채널’은 강호동, 이영애, 양세형 MC 세 사람이 크리에이터로 변신해 자신만의 채널을 열어 구독자수 경쟁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25일 오후 11시에 방영된다. 오랜만에 드라마가 아닌 예능에 출연하는 이영애는 쌍둥이 남매 승빈, 승권이와 함께하는 자연스러운 일상을 자신의 채널에 공개할 예정이다. 25일 오후 8시 35분에 방송 예정인 MBC ‘독수공방(독특하고 수상한 공방)’에는 말이 너무 많아 ‘투 머치 토커’라는 별명이 붙은 박찬호가 출연한다. 박찬호와 함께 김동현, 김충재, 박재정, 이수현(악동뮤지션)이 서울의 한 공방에 모여 각자 사연이 담긴 물건들을 수리하며 그에 담긴 추억들을 복원하는 내용이 담긴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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