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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굶주림 시달리는데...고급 스테이크 식당간 마두로

訪中후 귀국길 터키 유명식당 찾아

고기먹는 장면 셰프가 SNS에 올려

가디언 "음식값 8개월치 급여 수준"

니콜라스 마두로(앞줄 오른쪽)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최근 터키의 유명식당 ‘누스르에트’를 방문해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왼쪽)가 스테이크를 자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트위터 캡처




니콜라스 마두로(오른쪽)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가 찾은 터키 유명 식당 ‘누스르에트’의 셰프 누스레트 고크제. /EPA연합뉴스


지난 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페루 수도 리마에 위치한 베네수엘라 대사관 앞에 줄지어 서 있다. /리마=AFP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터키의 유명식당에서 고급 스테이크를 먹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살인적인 물가 상승과 생필품 부족 등으로 국민들이 굶주림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정작 경제를 파탄으로 내몬 그가 호사를 누리는 모습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크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을 방문한 마두로 대통령은 귀국길에 터키 이스탄불에서 스타 셰프인 누스레트 고크제가 운영하는 ‘누스르에트’ 식당을 찾았다. 그가 이곳에서 고급 시가를 피우고 스테이크를 먹는 장면은 고크제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논란이 일자 고크베는 인스타그램 게시물 3개를 삭제했지만 해당 동영상은 많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동영상에는 “이는 일생에 한번 있는 순간”이라고 말하는 마두로 대통령의 육성과 함께 그가 자신의 이름을 새긴 명판이 붙은 상자에서 시가를 꺼내 피우는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외신들은 마두로 대통령의 이 같은 모습이 식량난을 겪는 베네수엘라인들의 삶과 극명하게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 유수의 대학들이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국민의 87%가 빈곤 속에 살고 있으며 60%는 극심한 식량 부족으로 체중이 평균 11㎏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 영양실조는 사상 최악 수준이며 지난 2014년 이후 230만명의 베네수엘라인이 새 삶을 찾아 고국을 등졌다. 영국 가디언은 “마두로 대통령이 먹은 메인코스 요리는 250달러(약 28만원)로 이는 베네수엘라 노동자들의 최저임금 기준 8개월치 급여”라고 전했다.

우파 야권 지도자로 콜롬비아로 망명한 훌리오 보르헤스 전 국회의장은 트위터에서 “베네수엘라인들이 굶주리는 와중에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국민에게 훔친 돈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식당 중 한 곳에서 즐겁게 지냈다”고 비난했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고크제 식당을 방문했다고 시인한 뒤 “셰프가 개인적으로 우리를 환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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