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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알짜' 제이티넷·딩고 매각...몸집 줄어드는 옐로모바일

데일리금융그룹 경영권도 내줘





‘벤처연합’ 옐로모바일의 연합전선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알짜 자회사 제이티넷(JTnet)과 콘텐츠 플랫폼 딩고 지분을 매각함과 동시에 현금 부족으로 핀테크 자회사 데일리금융그룹의 경영권까지 내줬다. 시너지 없는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옐로모바일의 사업 전략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19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은 자회사 제이티넷과 딩고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제이티넷은 전자결제, 신용카드 밴(VAN) 사업자다. 지난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78억원, 83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현금흐름이 뛰어난 기업이다. 옐로모바일은 옐로오투오를 통해 제이티넷 지분 58%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딩고는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10~20대 이용자 비율이 높아 성장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매각은 경영난에 빠진 옐로모바일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옐로모바일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 늘어난 5,27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기순손실은 974억원으로, 경영환경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VC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딩고는 현재 유력 기업들과 지분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제이티넷 역시 현금흐름이 우수한 핀테크 기업으로 지분 매각이 성공하면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옐로모바일은 이날 유력 자회사인 데일리금융그룹의 지배력을 잃었다. 옐로모바일은 데일리금융그룹의 지분 양수 결정 정정 공시를 통해 지분비율이 기존 52.08%에서 22.45%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매매대금 미지급으로 인한 일부 계약 해제 때문이다. 당초 1,125억원 가운데 800억원가량을 지급하지 못한 것이다. 데일리금융그룹은 옐로모바일 계열사 중 현금흐름이 가장 뛰어난 곳이다. 3위권 암호화폐거래소 ‘코인원’을 운영하고 있어 거래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꾸준하다. 옐로모바일은 8월 데일리금융그룹 지분 52.39%를 인수했다.

데일리금융그룹 대주주에서 내려오면서 옐로모바일은 주요 주주인 미국의 벤처캐피털 포메이션8과 사실상 갈라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옐로모바일의 한 고위관계자는 “블록체인 등 신사업에 주도적인 데일리금융그룹의 주도권을 두고 포메이션8과 옐로모바일 간 이견이 많았다”며 “옐로모바일이 재기의 발판으로 생각했던 블록체인 사업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점에서 비상 상황”이라고 밝혔다. 포메이션8은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본웅 대표가 이끌고 있는 미국의 VC다.

한때 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던 유니콘 기업이 자회사들을 정리하는 것은 옐로모바일이 표방하던 ‘벤처연합’ 와해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옐로모바일은 2013년 창업 후 각종 스타트업들은 삼키며 ‘벤처연합군’을 꾸렸다. 인수합병에 들어간 지나친 차입 등으로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올해 예정이었던 기업공개(IPO)도 물거품이 됐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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