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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에 “최대한 빨리 빈에서 만나자…트럼프 임기내 비핵화 완료”

폼페이오 “평양정상회담 성공 축하…北리용호 내주 뉴욕서 만나려 초청”

‘비핵화-평화체제 협상’ 개시 공식화…2차북미정상 핵담판 급물살 가능성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 마련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공동 기자회견장에 도착하고 있다.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오는 2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장관급 회의를 열어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한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회의를 주재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미국은 19일(현지시간)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축하하며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한 카운터파트 간 비핵화 협상을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최대한 빨리 시작할 것을 북측에 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21년 1월 내 비핵화를 완료할 것을 목표로 북미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협상에 들어가기 위해서다. 북측이 이 제안에 응해 ‘빈 채널’이 가동되면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양 축으로 한 북미협상을 통해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남북 정상의 공동기자회견 및 ‘9월 평양 공동선언’ 발표 한 시간 만에 성명을 통해 “미국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 위원장에게 평양에서의 성공적 회담 결과에 대해 축하의 뜻을 전한다”며 이러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0시경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의 환영 트윗과 ‘엄청난 진전이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이어 북미협상을 도맡아온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3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인정하고 북미 협상을 공식적으로 다시 시작한다고 밝힌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미국과 IAEA 사찰단의 참관 아래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히 해체하는 것을 포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향한 조치 차원에서 이미 발표한 대로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을 미국과 국제적 사찰단의 참관 속에서 영구 폐기하는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결정을 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FFVD를 미국과 합의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에서 “이 같은 중요한 약속들에 기반해 미국은 북미 관계를 전환하기 위한 협상에 즉각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오늘 아침 카운터파트인 리용호 외무상을 다음주 뉴욕에서 만나자고 초청했다. 나와 리 외무상 모두 이미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기로 돼 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능한 한 빨리 만날 것을 북한의 대표자들에게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IAEA 본부가 위치한 도시인 빈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가동될 ‘빈 채널’과 관련해서는 “이는 2021년 1월까지 완성될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 과정을 통해 북미 관계를 변화시키는 한편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협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21년 1월까지 비핵화를 완성한다는 시간표에 김 위원장도 동의했다고 거듭 확인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달초 방북한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과 면담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내 비핵화’ 시간표를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단순한 협상 재개 차원을 넘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의 합의사항을 구체화함으로써 70년간의 북미간 적대관계 청산을 종착지로 비핵화와 평화체제 프로세스에 본격 들어가겠다는 청사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협상 재개 차원을 넘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 합의사항을 구체화하고 비핵화와 평화체제 프로세스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겠다는 구상을 반영한다. 이로서70년간의 북미간 적대관계도 청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24일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무산된 이후 변곡점이 많았던 북미 대화가 문 대통령 대북특사단의 방북과 평양 남북정상회담 등을 거치며 다시 본격화되기 시작한 셈이다.

이날 협상 개시를 선언하며 폼페이오 장관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합의사항인 북미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4·27 판문점 선언 재확인 및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과 연관된 사안들을 언급했다. 비핵화와 북미관계 변화, 평화체제 구축 등을 언급하며 합의문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나머지 합의사항인 한국전 참전 유해송환은 지난 8월 1일 55구의 하와이 도착으로 시작된 바 있다.

북미 간 대화 국면 급전환과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문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북미 간 대화 국면이 전환되며 미국과 북한 간 2차 정상회담 개최 문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냐는 물음에 “우리는 그럴 것(We will be)”이라고 답했다. 이에 앞서 백악관은 지난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4차 친서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요청했고, 백악관은 이에 대해 조율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2차 북미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따라서 두 번째 북미정상회담이 조기에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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