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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등산한 재계 총수 방한복으로 낙점된 K2, 배경은?

전날 저녁 통일부 긴급 요청으로 K2 방한복 500벌 납품

선정 배경 놓고 K2의 ‘개성공단 입주기업 이력’ 때문 추측

평양방문 3일째인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부터), 이재웅 쏘카 대표,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등 특별수행원들이 K2 방한복을 입고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평양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9일 오후 5시 서울 성동구 K2코리아 본사에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통일부였다. “내일 남북정상회담 특별방문단이 백두산 산행을 가는데 방한 제품이 필요합니다. 500벌이 저녁 10시까지 성남 공항에 도착해야 하는데 준비 가능하겠습니까.”

퇴근을 앞둔 시각, 갑작스러운 주문 요청에 K2는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FW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 여주 창고에 신상품 재고는 충분했다.

사이즈와 주문 수량을 확인해 K2의 ‘A+ 슬림다운 자켓’ 250벌, ‘O.R.G 2L 배색 자켓’ 250벌 등 총 500벌을 준비해 성남 공항으로 보냈다. 주문에서 공항도착까지 5시간 동안 긴박한 상황이었다. 준비한 옷들은 비행기를 타고 북한 삼지연 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도착한 옷들을 20일 오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비롯한 특별방문단들이 입고 백두산에 올랐다. 국내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K2가 백두산에 깃발을 꽂은 날이었다.

K2가 이번 특별 방문단의 방한복으로 낙점된 데에 대해 업계는 “K2가 대형 아웃도어 브랜드로 납품 시한을 맞출 여력이 된다는 통일부의 판단이 주효했을 것”이라면서도 “개성공단 입주기업이었던 것이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을 내놨다.



‘신원’ ‘좋은사람들’ 등 개성공단에 입주했었던 패션 기업 가운데 이번에 통일부로부터 방한용품 납품 요청을 받은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로 꼽히는 K2코리아는 지난 2013년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이었다. 함께 거론되는 블랙야크도 개성공단 입주 기업 중 하나였지만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등산복’으로 화제 몰이를 한 바가 있어 ‘몰아주기’를 피하고자 K2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9일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등산 갈 때와 13일 기자들과 등산 갈 때 블랙야크 점퍼를 입은 바 있다.

한편 이들과 함께 대형 아웃도어 브랜드로 꼽히는 코오롱스포츠도 통일부의 요청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FnC의 남성복 계열 일부만 개성공단에서 제작됐던 바 있다.

K2의 이번 방한복 선정으로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패션 기업들 가운데서는 개성공단 재가동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신원 관계자는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물류상 이점이 많아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경우 입주의사가 100% 있다”고 말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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