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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IAEA 사찰단 참관은 공유된 인식" 北 공개 압박하는 美

美 "비핵화가 먼저" 재확인

美,한미정상 만남서 회담결과 상세 파악하겠다는 입장

남북회담 '비공개 메시지' 핵리스트 포함 여부가 관건

文, 26일 유엔총회 연설서 한반도 새시대 비전 제시

유엔 사무총장 면담선 종전선언·IAEA 사찰 등 논의

미 국무부가 20일(현지시간) ‘비핵화 우선’ 원칙을 재확인한 것은 북미 협상판 자체는 열겠지만 북한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이 북핵 사찰의 주체로 9·19 평양공동선언과 달리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포함시킨 것도 북한을 공개 압박하기 위한 성격이 있어 보인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핵) 폐기 관련 상황에서 IAEA가 그 일원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예상되는 일”이라며 “그것(미국과 IAEA 사찰단의 참관)은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일의 과정으로 이러한 인식을 다른 나라들과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북한과도 대화해왔으며 그것(미국과 IAEA 사찰단의 참관)이 상호 간에 공동의 인식이다. 이는 남북 간 (공유된) 인식이기도 하다”며 남북미 3자 간 공유된 사항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아무리 남북미 간에 공유된 내용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공개 메시지 중 하나일 수 있다고 해도 미국이 사찰단 구성원을 공개적으로 못 박음으로써 북한이 이를 꼭 지켜야 한다고 압박을 넣은 것으로 해석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의 ‘상응조치’ 요구에 대해 미 국무부 대변인이 ‘선(先) 비핵화’ 입장을 재확인한 데서 보듯 미국은 여전히 북한이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하기를 바라는 자세”라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은 북미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동시에 드러내며 완급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측과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활발한 물밑 접촉을 벌였다고 전하면서 “우리는 서로 필요로 하는 진전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항상 그렇듯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우리는 핵무기 없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이루려는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다”며 “앞으로 더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여전히 의문을 풀지 않으면서 문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세부적으로 문 대통령이 들고갈 김 위원장의 비공개 메시지가 향후 북미회담의 성패를 좌우할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 그간 요구해온 북한의 핵 리스트 신고 의향이 포함됐을지 주목된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카운터파트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다음주 유엔총회를 계기로 만나게 될 경우 모든 북한의 핵 시설에 대한 리스트를 제출받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일단 첫 번째 단계는 남북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 매우 상세한 내용을 파악하는 것으로 우리는 한국과 매우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지만 아직 면대 면으로는 만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단 한미 정상이 만나 핵 리스트를 포함한 북한의 생각을 자세하게 듣겠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IAEA는 북핵 프로그램을 검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검증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수도 빈은 북미가 비핵화 조치의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게 될 곳으로 IAEA 실무자들도 협상에 관여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다만 빈 채널을 통해 북측과 비핵화 협의를 조율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다음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북미 비핵화 협상은 10월쯤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리 외무상과의 고위급회담을 이달 말 이전에 뉴욕에서 열자고 제안한 상태다.





한편 문 대통령은 26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위한 비전을 제시한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상세히 설명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 우리의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과 이해를 높여 지지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는 북미대화의 또 다른 동력이 될 수 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한다. 유엔 산하에 IAEA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북핵 사찰을 할 경우 협조를 당부하고 종전선언, 나아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 외에도 칠레·스페인과 양자 정상회담을 연다. 또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가, 오피니언 리더 등을 대상으로 한 정책연설도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유엔총회에 참석한다.

/뉴욕=손철특파원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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