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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가는 길 '비엔날레' 들르면 별미

2년에 한번에 열리는 국제미술제...짝수해 풍성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필두로

창원 조각, 대구 사진, 대전 과학, 전남 수묵 특화

전남수묵비엔날레




고속도로를 따라 밀리듯 황급히 내려가는 고향길이 지겹지 않은가. 잠시 ‘비엔날레’에 들러 몸과 마음에 휴식과 충전을 주는 것은 어떨까.

2년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제를 뜻하는 ‘비엔날레’가 유독 짝수해에 몰려있다. 비엔날레를 따라 ‘전국일주’가 가능할 정도인데 서울은 미디어아트, 창원은 조각, 대구는 사진, 전남은 수묵화, 대전은 과학과 예술의 접목, 공주는 자연친화적인 예술 등 장르를 특화한 것도 ‘골라보는 재미’를 준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좋은 삶’을 주제로 11월18일까지 열린다. 10회째인 올해는 16개국 68팀의 작가가 참가해 “좋은 삶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좋은 삶인가”를 보여준다. 미술관 1층에 공론의 장(場)인 ‘아고라’를 마련해 연극과 퍼포먼스도 진행하고 있어 ‘잔치판’ 같다.

대전비엔날레는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을 내걸고 첫발을 내디뎌 4회째인 올해는 ‘바이오’를 주제로 택했다. 예술로 들어온 생명과학, 로봇기술, 인공지능은 어떤 모습인지 11개국 24명의 작가가 48점의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대전시립미술관과 DMA아트센터, KAIST비전관 등 6곳에서 열리고 있으니 대전과 그 근처가 고향이라면 ‘관람강추’다.

창원조각비엔날레에 선보인 구본주 ‘비스킷 나눠먹기’


충남 공주의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전시장을 벗어나 자연 속에 어우러진 미술을 보여준다. 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서 ‘자연-사적공간-셸터’를 주제로 개막해 16개국 25팀의 작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은신처라는 뜻의 ‘셸터’는 작품 안으로 들어가 특징과 분위기를 체험해야 하기에 관람이 더 즐겁다. 연미산을 비롯해 공주 구도심 상가, 공주대 도서관 등지에서 펼쳐진다.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어느덧 아시아 최대 사진축제로 자리 잡았다. 20개국 250여명 작가들이 1,00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으니 규모와 수준 모두에서 ‘최고’로 꼽힌다. 올해 주제전은 ‘신화 다시쓰기’이며 대구문화예술회관, 예술발전소, 봉산문화길 등 대구 전역에서 행사가 펼쳐진다.



부산비엔날레


‘바다미술제’로 시작한 부산비엔날레는 올해 전시주제를 ‘비록 떨어져 있어도’로 잡았고 영토의 물리적인 분리가 어떤 영향을 끼치고 갈등을 초래하는지부터 냉전 이후의 상황과 분단 문제까지 짚는다. 34개국 출신 65팀의 작가로 예년보다 규모를 줄인 대신 주제의식을 파고들었다. 지난 6월 을숙도에 개관한 부산현대미술관과 남포동의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를 전시장으로 활용한 것 자체가 볼거리라 자연과 도심, 근대와 현대 건축물을 넘나들며 즐길 수 있다.

1세대 추상조각가 김종영, 대법원 등지에 작품이 설치된 조각가 문신,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으로 유명한 김영원의 공통점은 바로 창원 출신이라는 것. 창원조각비엔날레의 주제는 ‘불각(不刻)의 균형’이다. 무위자연을 강조한 김종영의 ‘불각의 미’와 문신이 평생 몰두한 균형·조화의 정신을 아우른 주제다. 13개국 70팀 작가의 225점 작품을 창원 용지공원(포정사)과 성산아트홀,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창원의 집 등 시내 전역에서 선보였다.

광주비엔날레


‘세계 5대 비엔날레’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권위 높은 광주비엔날레는 ‘상상된 경계들’이라는 주제 아래 11명의 큐레이터가 7개의 주제전을 통해 여러 경계들을 넘나든다. 43개국 작가 165팀이 참여해 규모도 최대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을 치료하던 옛 국군광주병원의 태국작가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작품, 바로 옆 국광교회 예배당에 천장에 병원에서 쓰던 거울들을 매단 마이크 넬슨의 작품 등은 놓치기 아깝다. 통일부 승인을 거쳐 들어온 북한미술 전시에도 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1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기세에 밀린다 싶었던 전통 수묵화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수묵화의 종주국인 한·중·일뿐 아니라 프랑스·독일·미국 등 15개국 작가 271명이 참여해 312점을 선보였다. 목포와 진도로 나눠 전시하며 ‘남도 예향’의 진수를 보여준다. 목포 문화예술회관을 주 전시장으로 목포의 3곳에서 ‘현대수묵의 재창조’를, 소치 허련이 머물렀던 운림산방 등 진도의 3곳에서는 ‘전통수묵의 재발견’을 짚어본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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