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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함께 살 수 있는가…연극 '그 개'가 묻는다

해일 역의 이지혜 배우와 유기견 무스탕 역의 안다정 배우가 18일 서울시극단 연습실에서 연극 ‘그 개’의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극단




틱 장애가 있는 외톨이 중학생 해일(이지혜)과 해일의 유일한 친구인 유기견 무스탕(안다정), 제약회사 회장으로 부를 거머쥐었지만 곁에는 반려견 보쓰만 남은 장장강(윤상화), 3살짜리 별이를 키우며 환희와 좌절을 오가는 가난한 부부 영수(김훈만)와 선영(신정원). 공통점 하나 없어 보이는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우리 모두가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진 유기견’이라는 은유다.

‘썬샤인의 전사들’ ‘로풍찬 유랑극장’ ‘달나라 연속극’ 등으로 연극계 최고의 콤비로 부상했던 김은성 작가와 부새롬 연출이 서울시극단과 함께 오랜만에 의기투합해 내놓은 신작 ‘그 개’는 해일과 무스탕의 초록빛 성장 이야기지만 이들이 발딛고 있는 우리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적나라하게 비추는 작품이기도 하다.



최근 서울 광화문 서울시극단 연습실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은성 작가는 “내가 사는 성북동을 산책하다보면 유기견과 고급 주택을 지키는 사나운 개, 영어를 쓰는 아이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 사이 어중간한 게 서 있는 나와 이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지 작품을 통해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며 “행복과 불행에 쉽게 휘둘리는 존재인 인간이 어떻게 함께 살 수 있는지를 묻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야기는 장강의 양옥저택 정원에 펼쳐진 원목그네와 미끄럼틀, 시소와 트램펄린에서 뛰노는 해일과 무스탕을 비추며 시작된다. 틱 장애에서 비롯된 외로움으로 상처를 지닌 해일은 무스탕과 있을 때만큼은 밝고 명랑하다. 무스탕과 함께 하는 시간은 해일이 분홍 돌고래 핀핀의 이야기를 도화지에 펼쳐내며 웹툰 작가라는 오랜 꿈을 입밖으로 꺼내는 시간이기도 하다. 장강에게는 미국으로 떠나버린 딸과 손주를 연상시키는 외로움의 공간이지만 해일과 마찬가지로 영수와 선영에게도 푸른 잔디밭은 별이에게 나눠주고 싶은 꿈의 장소다. 그러나 이내 꿈과 외로움이 교차하던 이 공간에서 뜻밖의 사건이 벌어지며 주인공들은 각자가 마주한 아픔 속에서 몸부림친다. 다음달 5~21일 세종M씨어터에서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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