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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자찬’ 유엔 총회 트럼프 연설에 각국 정상들 ‘비웃음’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일반토론에서 연설을 하던 중 회원국 정상들과 외교관들의 웃음 소리가 나자 머쓱한 듯 웃고 있다./뉴욕=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화자찬’식 유엔총회 연설을 하다 회원국 정상들의 비웃음을 샀다.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회 유엔총회 연설에서 34분 50초 가량의 연설을 했다.

그가 “2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나의 행정부는 미국 역사를 통틀어 다른 거의 모든 행정부보다 많은 성취를 이뤄냈다”고 연설을 시작하자 유엔 회원국 정상과 외교관들이 운집한 청중들 사이에 ‘키득키득’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에 연설을 잠시 멈춘 트럼프 대통령은 웃음 소리가 나오는 쪽을 바라보며 “그런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괜찮다”며 머쓱한 듯이 혀를 내밀며 즉흥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행동과 말에 회원국 정상들의 웃음은 곧 폭소로 바뀌었고 일부에서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웃음 소리가 잦아들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을 이루고 있다”며 주가 최기록 경신과 실업률 최저치 기록, 일자리 창출 등 실적에 대한 언급을 이어갔다.



연설을 마치고 유엔본부를 나서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좀 웃기려고 의도한 것이었는데 그래서 좋았다”며 청중을 웃기려는 퍼포먼스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던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로부터 웃음거리가 됐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미국이 다른 나라들로부터 이용을 당해왔다고 주장했고, 2014년에 올린 트위터에서는 ‘(미국이) 전 세계의 웃음거리로 전락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정치적 부상은 이를 해결할 힘이 있다는 전제에 기초했던 것이기도 하다”며 이날 연설총회에서의 해프닝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세계무대에서 ‘응당한 벌’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WP는 “예상치 못한 청중의 반응에 놀란듯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34분간 연설을 계속해 갔지만, 이 순간은 무역과 안보 동맹, 일반적인 외교 현안 등을 둘러싸고 전통적인 동맹과 협력국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걸 즐겨온 대통령에 대한 국제사회의 날카로운 ‘응수’를 보여줬다”고 풀이했다.

CNN방송도 “현 행정부가 전임 정부들보다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는 유세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청중들의 박수갈채를 유도하는 단골 메뉴로, 지지자들은 이에 열광하지만 적어도 일부 세계의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주장을 비웃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미국 대통령들이 약한 리더십 탓에 다른 국가들의 비웃음을 샀다고 오랫동안 주장해왔으나 이날 자신이 웃음에 당황했다고 주장하며 “전쟁과 평화, 번영과 빈곤, 기아와 풍요가 수십 년 동안 열정적으로 논의된 유엔총회장에 등장한 매우 경악할 순간이었다”는 비판을 가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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