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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스피커 무섭게 잠식하는 아마존·구글

"사물인터넷 관제탑 역할" IT업체들 각축전 뜨거워지는데

美 빅3 기업이 세계시장 70% 선점...한국은 존재감 미미

구글홈 최근 국내 상륙으로 토종업체들 더욱 수세적 입장

아마존과 구글이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선점해가고 있다. 아시아에선 중국 기업들이 후발주자로 맹추격 중이지만 한국기업들은 존재감이 미미하다. ★관련 기사 35면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최근 자료들을 집계해보면 올해 상반기 AI스피커의 전세계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약 238% 증가한 2,090만대에 달했다. 이중 아마존은 760만대, 구글은 550만대를 출하해 총 62.7%를 점유했다. 아마존은 약 5년전 AI스피커 시장을 처음 열었고, 이후 구글이 적극 동참하며 쌍두마차로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여기에 더해 후발주자인 애플이 같은 기간 6%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1~6월중 팔린 전세계 AI스피커 10대당 7대가 미국계 빅3 기업들의 몫이었다고 분석된다.

아시아에선 중국 업체들이 저가로 물량공세를 펴며 선발업체들을 쫓아가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가 올해 상반기 7%의 점유율(150만대 출하량)을 기록하며 구글, 아마존에 이은 3위를 굳혔다. 여기에 더해 샤오미 등까지 감안하면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10%선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AI스피커 시장의 전망은 밝다. S&P글로벌 산하 마켓인텔리전스는 올해 전세계 AI 스피커 출하량은 5,000만대를 넘어서고 2021년 1억대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켓인텔리전스의 마이크 팩스톤은 지난 6월 하순 작성한 ‘스마트스피커의 이륙’ 보고서에서 사물과 연결되고 지능화되는 주택(일명 ‘스마트홈’)이 점차 늘고 있으며, AI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음악 재생 명령을 내리거나 온라인 검색명령을 내릴 수 있는 등 유용한 기능이 있다는 점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AI스피커의 판매 수익률은 스마트폰 등 고가 장비에 비해 높지는 않다. 상당수의 제품들이 100달러 이하에 판매되고 있다. 후발업체들의 가격공세 속에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부담이 적은 수준으로 가격이 하향 평준화된 것이다. 그럼에도 내로라 하는 정보기술(IT)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것은 AI스피커를 장악해야 사물인터넷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의 한 대형 이동통신업체 고위관계자는 “앞으로 생활이나 업무환경이 스마트홈,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오피스로 진화하려면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각종 장치들을 연동시켜 통합관리해야 하는 데 이를 위한 명령을 입력 받아 각종 장치들을 컨트롤하는 관제탑 역할을 할 허브(중심기기)가 바로 AI스피커”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결국 각종 가전제품이나 사무용기기들은 AI 스피커와 호환돼야 하기 때문에 해당 스피커 제조사가 스마트시대의 기술표준과 유통라인을 쥐었다 폈다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통업계 관계자는 “각종 IoT기기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들이 AI스피커를 통해 수집될 수 있다”며 “이런 빅데이터는 기업들이 시장을 분석하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원이 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토종 AI스피커들이 수년전부터 출시돼 일찌감치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네이버와 LG유플러스는 클로버,카카오는 카카오미니, KT는 기가지니, SK텔레콤은 누구라는 브랜드로 각자의 제품을 출시한 상태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대부분 내수용에 머물고 있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전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 이런 가운데 구글이 구글홈을 최근 국내에 출시하며 공략에 나서고 있어 토종업체들은 한층 더 그늘에 가려진 채 수세적인 입장에 몰리게 됐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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