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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10년을 진단한다] "서울 집 팔고 내려왔더니 급등..너무 후회"

■ 쏟아진 하소연

"불법주차 과태료 칼같이 약탈"

"카레이스키는 우리로 족하다"

공공기관 추가 이전 반대 성토

출처 / 이미지투데이




“서울 집을 정리하고 내려왔는데 예전에 살던 집값이 너무 올라 후회됩니다. 혼자 내려와야 했어요.”

서울경제신문의 공공기관 설문조사에서는 지방 이전에 따른 갖가지 하소연이 쏟아졌다. 당장 올 들어 급격하게 오른 서울 집값에 속을 끓이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혁신도시가 2단계로 접어든 지난 2016년 이후 수도권 평균 아파트 값은 22.7%(3억8,460만원→4억7,190만원) 올랐지만 지방은 2.5%(1억8,547만원→1억8,077만원) 떨어졌다.

도시계획의 문제점도 많았다. 한 공공기관 직원은 “대중교통편이 부족해 차가 없으면 이동이 안 되는데 (잘못된 도시계획으로) 건물마다 주차장이 포화 상태”라며 “길가에 차를 세우면 불법주차 과태료가 칼같이 나온다”고 허탈해했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 사이에서 혁신도시는 과태료로 돈을 빼앗아 가는 ‘약탈의 도시’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집중과 규모 확대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한 직원은 “자족도시로 발전할 여력이 부족해 지금보다 규모를 최소 3배 이상 키워야 한다”고 했고 다른 이는 “공공기관을 전국 각지로 보내지 말고 2~3곳에 몰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생활여건이 좋지 않다는 말도 나왔다. 상가 임대료가 비싸 물가가 지나치게 높고 특성화 고등학교와 학원 같은 교육시설이 시급하다는 조언도 있었다. “아기를 위한 개인 소아과 대기 줄이 기본 1시간 반”이라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제기됐다. 한 공공기관 직원은 “주말마다 유령도시가 된다”며 “지방경제 살리려고 내가 희생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기혼자는 가정이 해체되고 미혼자는 배우자를 만나기 어려워졌다는 말도 있었다. 또 다른 직원은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한 고려인의 상황에 빗대 “카레이스키는 우리로 족하다”며 공공기관 추가 이전을 반대했다.

반면 “혁신도시는 장기적 안목으로 우직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세종=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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