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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여당' 거듭났지만 협치·민생경제는 '글쎄'

■취임 한 달 이해찬號, 성과와 과제

정책이슈 주도 '할말하는 與' 부각

野 겨냥 강경발언으로 협치 난항

일자리 등 경제문제 해결도 먼길





‘8·25 전당대회’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을 이끌어갈 새로운 수장으로 선출된 이해찬(사진) 대표가 27일로 공식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이해찬 체제 출범 이후 민주당은 당·정·청 관계에서 주요 정책 이슈를 주도하며 ‘할 말을 하는 강한 여당’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야당을 겨냥한 이 대표의 잇따른 강경 발언으로 여야 협치는 여전히 꼬인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있다. 일자리와 부동산 등 직면한 민생경제 문제 해결을 통해 등 돌린 서민층의 지지를 되찾는 것도 이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다.

민주당은 이 대표 취임 이후 지난 한 달 간 강력한 리더십을 앞세운 광폭 행보를 이어가면서 집권여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되찾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후보 시절부터 공언한 대로 매달 고위당정청회의를 정례화시킨 것은 단적인 사례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취임 첫 고위당정청회의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인 만큼 쓴소리라 생각하지 말고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며 향후 청와대와 정부를 향한 쓴소리를 예고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정권교체 이후 줄곧 청와대에 끌려다니며 집권여당으로서의 존재감을 상실했다는 비판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이 대표는 오랜 정치적 경륜을 토대로 취임 이후 부동산대책을 비롯한 주요 정부 정책에 대한 소신 발언을 쏟아내며 정책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종합부동산세·토지공개념 강화나 공급확대 등 그가 언급한 내용은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또 국회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밝힌 수도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추진 발언은 한동안 잠잠했던 공공기관 이전 논란에 다시 불을 지피기도 했다. 아울러 ‘불통’과 ‘독선’ 이미지 탓에 당내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다는 우려와 달리 아직 별다른 불협화음 없이 당을 순조롭게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 내 한 의원은 “고집이 무척 셀 것 같다는 선입견과 달리 말은 적게 하는 대신 상대방의 주장에 경청하는 모습에 적지 않게 놀랐다”며 “특히 오랜 정치 경륜을 토대로 한 빠른 판단력과 추진력은 민주당을 강한 여당으로 바꿔가고 있다”고 평했다.



반면 여소야대 정국에서 필수적인 야당과의 협치는 여전히 난제다. 이 대표는 지난달 당선 수락연설에서 “국민을 위한 최고 수준의 협치를 추진하겠다”며 협치를 다짐했지만 이후 행보를 보면 야당과의 벽은 아직 높기만 하다. 지난 17일 성장 담론을 둘러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공개토론 제안에 이 대표는 “토론도 격이 맞아야 하는 것”이라고 일축한 데 이어 19일에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정권을 빼앗기는 바람에 남북관계가 단절돼 손실을 많이 봤다”고 말해 야당의 거센 반발을 샀다. 고용쇼크와 부동산시장 과열 등 정부와 함께 민생경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등 돌린 서민들의 지지를 되찾는 것도 또 다른 숙제로 꼽힌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만 해도 60%에 육박하던 자영업자의 민주당 지지율은 이달 초 한때 40% 아래로 떨어지면서 석 달새 20%포인트나 급락하고 있다. 역대 최악의 고용쇼크와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자영업자 피해 확산에 이어 부동산시장 과열 조짐까지 보이면서 민심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당 내 한 관계자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로 대표되는 서민층이 서서히 이탈하고 있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새로운 지도부가 청와대·정부와 함께 민생경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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