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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최태원의 승부수

포스트 반도체 찾기 전사적 투자

SK이노, 해외 생산기지 3곳 확보

자료:SNE리서치(올 1월~7월 기준)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공정 모습.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096770)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포스트 반도체’를 찾기 위해 전사적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승부수로 풀이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2~3곳 정도의 후보지를 놓고 경제성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규모와 생산량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번 배터리 공장 건설은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것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들어 강화되고 있는 ‘관세 리스크’ 등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현재 충남 서산에서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코마롬과 중국 창저우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미국 공장 건설이 현실화하면 한국·유럽·중국·미국 4곳에서 배터리 생산이 이뤄지는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화학에 이어 배터리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 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 1월부터 7월까지의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315.4메가와트시(MWh)를 기록했다. 상위 10개 업체 중 최고인 134.8%의 성장률이다.

지난해 초 착공한 서산 배터리 2공장이 올 하반기에 준공되면 연간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은 4.7기가와트시(GWh)로 확대된다. 또 올 초 착공한 연간 생산량 7.5GWh 규모의 헝가리 공장과 중국 창저우시에 건설하기로 한 7.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4년 뒤 연간 생산량이 전기차 67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19.7GWh로 급증한다. 미국 공장이 헝가리나 중국 공장 정도의 규모를 갖춘다면 연간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은 28GWh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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