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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로 핸들 돌리는 현대차…印尼에 완성차 공장 설립 추진

현지 정부와 설립방안 논의

세혜택 등 연착륙 지원키로

美·中 등 핵심시장 고전 속

미개척지서 활로 찾기 포석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연산 20만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미국과 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미개척지인 동남아시아에서 활로를 찾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 베이징합작법인은 생산량의 일부를 동남아에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와 현지에 연산 20만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생산 차종을 못 박지는 않았지만 승용차 생산을 우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국빈방문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현대차 고위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인 ‘CNN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자동차산업협회(GAIKINDO) 관계자를 인용해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 논의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를 우선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올해부터 회원국 간 자동차 관세도 완전히 사라진 만큼 인도네시아에 생산시설을 짓더라도 베트남 등 인접 국가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오는 2020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480만대를 기록하며 세계 6위권 시장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대체시장 발굴에 열을 올리던 현대차에 인도네시아는 몇 안 남은 ‘기회의 땅’인 셈이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 정책’과도 무관하지 않다. 정부는 인도네시아를 베트남·미얀마와 함께 핵심 국가로 분류하고 민간 기업의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기간산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직접 밑돌을 놓았고 올 8월 양국 간 다이얼로그(회동)를 거쳐 현대차 진출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면 기존 산업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바꿔버리는 터에 기업 입장에서는 인도네시아와 같은 개발도상국 진출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나서 협력 의지를 문서로 남겨두면 기업의 부담도 다소 덜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도 ‘일본판’인 현지 시장에 현대차가 연착륙할 수 있게 지원한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은 일본 업체가 꽉 쥐고 있다. GAIKINDO에 따르면 세단 시장에서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의 판매 점유율은 79%에 이른다. 독일 업체들이 나머지 2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챙기면서 국내 업체들은 맥을 못 추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대차에 세제 혜택 등을 거론하며 조기 안착을 돕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과 인접국 수출을 늘릴 수 있는데다 일본 업체들이 독주하는 시장에 경쟁업체를 투입해 ‘메기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GAIKINDO에 일본물이 꽉 들어 있어서 이미 진출한 일본 업체의 편의를 우선 봐준다”며 “인도네시아 정부가 경쟁 없이는 자국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고 판단해 다른 국가 업체를 적극 유치하려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판매 확대를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생산공장 설립처럼 진전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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