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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 넓히는 인터넷은행]증권사 인수·수수료 파격 인하...시중銀 위협하는 '메기'로

케이뱅크, 해외 송금수수료 업계 최저 4,000원으로 인하

카뱅 관계사 카카오 페이는 증권사 품고 종합금융사 넘봐

가계대출 위주 여신 업무 탈피...새로운 금융서비스로 승부

케이뱅크 직원들이 해외송금 업무와 관련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종합자산관리·해외송금 등의 사업을 강화하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권에 새로운 플레이어로 참여해 돌풍을 일으켰다면 올해부터는 가계대출 위주의 여신 업무는 물론 새로운 금융서비스에 역점을 두는 모양새다.

◇케이뱅크發 해외송금 大戰 벌어지나=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송금액과 상관없이 해외송금 수수료를 은행권 최저 수준인 4,000원으로 인하했다고 밝혔다. 송금 대상 국가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케이뱅크의 송금 대상 국가는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호주·뉴질랜드 등 7개국이며 연내 싱가포르·홍콩·이탈리아·오스트리아 등 18개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송금수수료 4,000원 이외에 전신수수료나 기타 수수료가 없어 은행 중에서 제일 저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은행들은 송금수수료에 전신료, 해외 중개은행 수수료, 해외 현지은행 수수료까지 더해 해외송금 수수료를 매긴다.





케이뱅크가 영업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은 최근 정부가 관련 규제를 완화하며 해외송금 시장의 판을 키웠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말 증권사와 카드사도 연간 3만달러 이내로 소액 해외송금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지난해만 해도 새로운 시장 진입자였던 인터넷은행이 앞으로는 신규 사업자 진출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출범 당시 해외송금 수수료를 파격 인하하며 고객을 빨아들이자 시중은행은 비대면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는 등 맞불 전략을 펼쳤다. 케이뱅크는 이번 수수료 인하를 통해 다시 메기 효과를 불러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이에 따라 금융권 내 해외송금 경쟁이 치열해지며 수수료가 인하되면서 해외송금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개인이 해외에 송금한 금액은 2016년 90억8,000만달러(약 10조933억원)에서 지난해 109억4,000만달러(약 12조1,609억원)로 증가했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해외송금은 물론 개인 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두고 있다. 현재 케이뱅크는 여신 외에도 해외송금이나 방카슈랑스 업무를 하고 있는데 보다 다양한 금융 서비스로 다각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케이뱅크는 영업 강화를 위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이달 중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설 예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현재 가계대출 중심의 영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려면 인터넷은행만의 장점을 살려 젊은 층을 겨냥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금융 시너지 강화되나=케이뱅크에 이어 2호 인터넷은행으로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자매사와의 시너지 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간편결제 업체 카카오페이는 이날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페이가 증권사를 품에 안으면서 펀드 등 다양한 투자상품을 카카오뱅크를 통해 판매하겠다는 복안이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이 2016년 11조7,810억원에서 지난해 39조9,906억원으로 급증한 만큼 카카오페이를 통한 금융상품 가입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의 이번 인수가 한국판 알리바바로의 도약을 위한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알리바바는 알리페이는 물론 인터넷은행인 마이뱅크를 키워내며 기존 금융권의 지위를 넘보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여신이나 자산관리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카카오뱅크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국회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을 통과시키며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출범 전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율을 30%로 높여 1대 주주에 오르고 한국투자지주는 카카오보다 1주 적은 2대 주주로 내려온다는 내용의 콜옵션 계약을 맺었다. 특례법 시행일은 오는 12월 말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콜옵션 행사를 통해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로 등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되면 카카오페이 등 다른 카카오 계열사와의 시너지 강화도 한결 수월해진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연내 흑자 전환을 달성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는 만큼 카카오 내 입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영업손실은 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67억원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00배 넘게 불어난 1,68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가계대출 위주의 여신 업무로 어느 정도 고객 기반을 다졌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이익을 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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