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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불붙는 바이오시밀러 '퍼스트무버' 쟁탈전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커지며 기존 오리지널약의 첫 바이오시밀러를 뜻하는 ‘퍼스트무버(선도자)’를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제약사 간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퍼스트무버를 차근차근 늘리며 글로벌제약사와의 경쟁에 돌입했다.

1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날 유럽시장에 출시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랄디’를 포함해 국내서 개발된 퍼스트무버는 총 5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에서 임랄디 외에도 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과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와 ‘온트루잔트’를 가장 먼저 승인받았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셀트리온의 혈액암용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승인 권고를 내렸다. 정식 허가를 받으면 트룩시마는 ‘리툭산’의 미국 시장 퍼스트무버가 된다. 셀트리온은 앞서 지난 2016년 4월 류머티스 관절염 등에 사용하는 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로 처음으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퍼스트무버가 됐다. 셀트리온은 유럽에서는 이보다 앞서 2013년 8월 램시마의 판매 승인을, 지난해 2월 트룩시마의 판매승인을 받았다.



오리지널약이 이미 시장에 존재하고 처방 의약품이 주를 이루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특성상 퍼스트무버의 의미는 각별하다. 바이오시밀러는 통상 오리지널약의 70% 수준이 가격 상한선이다. 경쟁이 치열한 미국이나 유럽 일부 시장의 경우 40~50%까지 내려가기도 하지만, 오랜 기간 연구개발과 임상을 거치며 막대한 돈을 투자해온 기업들 입장에서는 가격을 이보다 낮추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다른 바이오시밀러보다 조금이라도 먼저 출시하는 게 중요하다. 단가를 크게 낮추지 않고도 기존 오리지널에 비해 확실한 가격 경쟁력을 갖는다는 점을 활용해 빠르게 시장을 장악, 개발비와 적정 이윤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셀트리온 램시마의 경우, 지난 2014년 3월 유럽시장에 처음 출시된 뒤 3년 여만인 지난 1분기 점유율 52%를 넘어섰고, 트룩시마는 유럽시장에 출시된 지 1년 개월 만에 점유율 32%를 넘어섰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베네팔리도 유럽시장에서 출시 2년 만에 점유율 35%로 끌어올렸다.

처방의약품인 만큼 이를 처방하는 의료진의 성향도 무시할 수 없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의료진 입장에서는 같은 바이오시밀러라면 후발 바이오시밀러보다는 먼저 출시돼 직접 처방해 본 경험이 있거나 데이터를 통해 안전성이 담보된 제품을 선호하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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