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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공사 항공훈련센터 가보니] 제트기 조종사 꿈안고…모의비행훈련 구슬땀

인력난 항공조종인력 양성위해

제트전환과정 도입…취업률 70%

한국공항공사에서 운영 중인 항공훈련센터 제트전환과정 교육생들이 지난 17일 베테랑 교관의 비행 지도를 받으며 세스나사의 M2 모의훈련장치로 김포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HL A8219(A8219 항공기) CLEAR FOR ILS APPROACH(정밀계기접근 방법으로) RUNWAY 14RIGHT(왼쪽 활주로로 접근을 허가한다).”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내 한국공항공사 항공훈련센터. 보잉 737기를 본떠 만든 모의비행훈련장치(SIM) 내부에서 예비 제트기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한 모의비행훈련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기상악화로 기체가 흔들리는 상황이 연출됐고 관제사를 대신해 대한항공 출신 베테랑 조종사의 지시를 받은 훈련생들은 김포공항 활주로에 비상착륙을 시도했다.

이날 찾은 한국공항공사 항공훈련센터에서는 올해 9월 입학한 예비 조종사들의 4주차 모의비행훈련이 진행됐다. 모의비행훈련 과정을 통과한 훈련생들은 실비행 훈련을 거쳐 ‘제트기 면장(CPL)’이라고 불리는 상업용 항공기 조종 면허를 취득하게 된다. 민간 항공사 부기장이 되기 위한 필수과정이다. 한국공항공사가 운영 중인 항공훈련센터는 한서대와 함께 국내에서 개인이 제트기 면장을 취득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다. 공사는 국내 항공조종인력 양성을 위해 지난해 제트전환과정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9월까지 항공훈련센터 훈련생의 취업률은 69.6%(174명)로 집계됐다.



그동안 국내 항공 업계에서는 제트기 조종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의 부족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어왔다. 최근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증가 등에 따라 조종사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기초비행과정 중심의 훈련기관만 늘어난 데 따른 폐해다. 예비 조종사들은 제트기 훈련을 받기 위해 고비용을 들여 해외 기관에서 자격을 취득해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해외에서 제트기 면장을 취득하고도 기량 부족 등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취업하지 못하는 ‘비행낭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의 항공훈련센터 제트전환과정은 저렴한 교육비와 체계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취업 시장에서도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자비로 지원해 교육과정을 이수한 졸업생 가운데 75.3%가 국적 항공사 취업에 성공했다. 항공사 맞춤형 과정을 개설해 일단 선발한 뒤 교육을 위탁하는 ‘선(先)선발, 후(後)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항공 등이 항공훈련센터에 위탁해 제트기 조종사 교육을 진행 중이다. 정진용 한국공항공사 항공훈련센터장은 “오는 2022년까지 3,000명의 신규 조종사를 양성해 양질의 조종사 부족 현상과 예비 조종사들의 취업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며 “비용절감을 통해 취약계층도 조종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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